외교통상부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외교부 직원들에 대해 보직해임 및 전보 조치하는 등의 인사 조치내용을 발표했다.
***북미국장 NSC로 전보, 북미 3과장 보직해임 및 본부 대기발령**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0일 최근 부적절 발언 파문과 관련,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휘책임을 물어 위성락 북미국장을 본부 대기발령하고 조만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전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발언 당사자인 조현동 북미 3과장은 보직해임과 함께 본부 대기발령하고 장관 명의로 엄중 경고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북미 3과 직원 1명도 장관 명의의 경고조치를 받았다.
외교부는 19일 김재섭 차관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부내 부적절 발언 당사자와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 문제를 논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결재를 거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후임 북미국장과 북미 3과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부내 공모 신청을 받은 뒤 이달 말게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임명할 방침이다.
위 국장의 NSC 전보 발령과 관련, 신봉길 대변인은 “위 국장에 대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은 과오가 있더라도 다듬어 쓰는 게 좋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고 외교부 지도부도 같은 생각”이라며 배경을 설명한 뒤 “위 국장이 NSC의 어느 직위로 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이번 문책은 징계위원회에 의한 공식 징계보다 낮은 외교부 예규에 따른 인사조치이고 차후 징계위 회부 계획도 없다”며 “인사기록 관리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감봉 등 다른 불이익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현동 북미 3과장이 받은 징계조치인 보직해임은 향후 3개월간 20% 감봉처분을 받고 이 기간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면질될 수도 있는 ‘직위해제’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의 인사조치다.
***반기문 장관, “청와대 같은 전직원 워크숍 마련”**
한편 반기문 장관은 19일 가진 첫 실, 국장 회의에서 “최근 어려운 상황으로 부 분우기가 침체돼 있고 앞날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면 전직원이 참여하는 대화의 창을 자주 마련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청와대 같은 전직원 워크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그간 외교부내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돼 서로 시니컬한 분위기였다”며 “워크숍을 통해 부 전체적인 의사소통이나 부 개혁과 변화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고 신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난상토론을 소개하며 “앞으로 실, 국장회의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자기 소관 업무 아니면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다른 국의 업무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장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후속인사는 불안감을 없애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화합형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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