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회(이하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가 23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초청으로 광주시청 시민소통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다카하시 대표는 30여년에 이른 지원회의 활동 경과를 알리며 역사 왜곡을 통해 가해 책임을 피하려는 아베 내각의 태도를 신랄하게 규탄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아베 내각의 19인 각료 중 18인이 신사 참배를 하는 극우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베정권은 일본의 아시아 강점이 오히려 아시아를 고무시켰고, 강제징용 또한 자발적인 노동이다고 말하는 등 가장 질 나쁜 역사 왜곡의 유형이다”고 비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다카하시 대표는 1982년 복간된 미쓰비시 사보 40호에 기록된 조선인 강제징용 현황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카하시 대표는 “미쓰비시 사보에서 밝혀졌듯이 증거가 있고 증인이 있다. 강제징용 배상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카하시 대표는 한일관계의 긍정적인 전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지난 9월 17일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 20~30대 젊은 층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수치를 제시하며 “지금은 양국이 국교 단절에 다름없는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중의원을 지낸 이시바 시게루와 같은 반 아베 정치인들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다른 민족에 상처를 준 일본의 과거사는 잘못됐다는 언급을 했던 것처럼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우호적인 양국관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의 불매운동이 전법기업의 제품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양금덕 할머니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나는 나이가 많아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끝까지 싸워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다카하시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나고야 시민들의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지원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한 임용철 감독의 ‘나고야의 바보들’ 다큐 영화를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회원들과 함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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