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대병원의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 결정 이후 지방 국립대병원이 '서울대 방식을 따르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다. 이에 4개 지방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9월 30일 무기한 공동파업에 나선다. 이들 외에 6개 지방 국립대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도 농성, 선전전 등 공동투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업무는 경비, 급식, 청소 등이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등은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정규직 전환을 보면서 전환하겠다'며 서울대병원 핑계를 대던 지방 국립대병원들이 직접고용 합의 이후 '지방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과 다르다'고 말을 싹 바꾸었다”며 "8월 20일에는 5개 지방 국립대 병원장이 모여 자회사 전환을 유지하자고 의견을 모으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직접고용을 회피하고 자회사 전환을 관철하기 위한 짬짜미는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 반공공적 행위"라며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9월 30일부터 쟁의권을 확보한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이 무기한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국립대병원의 맏형 격인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하며 지방 국립대병원 파견 용역 노동자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었다"며 "그러나 서울대병원 직접고용 합의 이후 작년에 '다른 곳에서 한 곳이라도 직접고용하면 우리도 하겠다'고 노사가 합의한 부산대병원마저 말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공공병원 중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도 직접고용에 합의했다"며 "지방 국립대병원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법인이 같지만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직접고용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분당서울대병원분회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윤병일 분당서울대병원분회 분회장은 "사측이 항상 '큰 집이 결정 나야 작은 집이 따라 간다'고 말해왔으면서 지금은 '분당서울대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정규직이 많아 고민이 된다'고 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 중 비정규직 규모가 가장 큰 분당서울대병원의 1400명 비정규직 노동자가 어떤 투쟁을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국립대병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상 국공립교육기관으로 분류되는 정규직 전환 대상 사업장이다. 주무부처 수장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8월 21일 지방 국립대병원장 14명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정규직 전환시 가급적 직접고용 방식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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