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언론을 향해 "소설 말고 기사를 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첫 '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두고 언론에서 '검찰이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을 제기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조 장관은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을 찾아 '검사들과의 대화'를 가졌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 안팎 시선은 싸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당시 대화에는 평검사 20여명이 참석했는데 주로 안미현 검사가 분위기를 주도해 나머지는 들러리를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 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동료들을 들러리로 만든 것은 나인가, 장관인가, 언론인가"라고 운을 뗀 뒤 "책임감으로 야근을 불사하며 소신껏 일해 온 것밖에 없는 내 동료들이 졸지에 들러리가 돼 있었다"고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안 검사는 '검사와의 대화'를 보도한 언론들을 향해 "국민이 검찰을 믿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는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며 "기자분들 억울한가? 매순간 어떠한 사리사욕 없이 일하는 수많은 검사들이 도매금으로 적폐가 된 것보다 억울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검사는 "제발 소설 말고 기사를 쓰셔라"라며 "어려우면 받아쓰셔라"라고 비난했다.
안 검사는 조 장관과 검사와의 대화 당시를 회고하면서 언론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검사는 "검사와의 대화 때 다른 검사들과 장관이 식사를 하는 동안 식사를 하지 않고 있던 내가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 이후 다른 검사들은 침묵으로 의사표현을 대신하거나 정중하되 소신있게 자기 의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검사는 "발언을 한 검사이건 침묵한 검사이건 단 한 명도 위축되거나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멍하게 있던 검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검사는 조 장관과 대화가 끝난 뒤 검사들 반대로 단체사진을 찍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진 것을 두고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안 검사는 자신이 조 장관에게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이 자리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 위함이라 여겨지는데 대화 중간중간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생각되니 다음 검찰청부터는 사진촬영을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러자 조 장관이 즉시 단체사진을 찍지 말고 끝내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검사는 또한 "개혁을 하지 못 하실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내려놓으심이 좋을 것 같다는 발언, 장관 가족의 수사에 대한 발언, 모두 내가 했다"며 "그러니 장관 지지자 중 위 발언을 한 검사를 비난하고 싶으시다면 나를 비난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검사는 "나라가 조국 장관 지지자와 반대자, 둘로 나뉘었다. 그러나 나 포함 그 자리에 있던 검사들을 둘 중 어느 편으로 편입시키지 말아달라"며 "그 자리에 있던 평검사들은 나 때문에 들러리 취급될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검사는 "나는 올바른 방향의 검찰개혁을 원할 뿐이다. 조 장관의 장관직 유지 여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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