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가 한국인의 특성을 10가지의 코드로 다룬 '한국인 코드'(인물과 사상사)를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처한 '단일성'과 '밀집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 하에서 획일성, 집중성, 극단성, 조급성, 역동성 등 한국인의 다섯 가지 속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은 자기 성찰 없는 비판문화에 대한 일침으로서 한국인들의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가 내재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빨리빨리 문화'는 역동성과 조급성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빨리빨리 기질이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키워 빠른 경제성장을 가져왔지만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등의 부작용도 낳았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평등주의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힘을 합쳐 이뤄내야 할 평등주의는 외면한 채 개인 차원에서만 발휘되는 '파편화된 평등주의' '왜곡된 평등주의'라고 비판한다.
한국인들이 평등주의 정서로 충만해지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옆집 사는 누구에게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뿐이라는 것.
이밖에도 최고ㆍ최대ㆍ최초에 집착하는 자존감을 위한 투쟁, 가족주의ㆍ정실주의ㆍ부정부패로 드러나는 정(情)문화, 6.25 심성, 쏠림의 소용돌이 문화, 서열문화, 아버지 추종주의, 목숨 거는 극단주의 등이 한국인의 코드로 다뤄지고 있다. 304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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