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TAPAH)의 영향으로 주택이 붕괴해 1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26분쯤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 단독주택이 붕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인하고 9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주택 1층에 거주하던 A모(72) 씨가 22일 오전 7시 45분쯤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40년 된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떠받치던 기둥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구조 작업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후 9시 51분쯤에는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사우나 건물 외벽 유리창(가로 2m, 세로 1.5m)이 인도와 차로도 떨어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부산소방본부에는 총 6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대부분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거나 가로수 쓰러짐, 유리창 탈락 등의 신고가 많았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도로가 통제된 곳은 없으나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해서는 주행에 주의가 요구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22일 오전부터 국내선 53편, 국제선 41편 등 총 94편이 결항됐다.
부산항도 전날 오후 5시부터 모든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항만에 정박해 있던 선박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km 해상에서 시속 28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타파는 이날 오후 9시 부산 남쪽 약 40km 지점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 영향권에서는 오는 23일 새벽부터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등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부산에는 55mm가량의 비가 내렸으며 23일까지 100~3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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