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논란의 중심에 있던 '연세정신과 인권' 과목을 필수가 아닌 선택 교양 교과목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는 20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문과 교수를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19일 학사제도운영위원회의 논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세정신과 인권'은 연세대가 "인간에 대한 차별 없는 보편적인 사랑을 체득하기 위해" 2017년부터 준비해온 강의다. 기독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연세대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일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품고 살아가려는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과목에 '젠더', '난민' 등의 주제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좌 개설 예고 때부터 보수 단체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보수 단체 등은 8월 1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상 대학이 성평등을 주장해도 연세대는 성경 말씀에 따라야 한다", "이슬람 난민 이주는 이슬람의 확장전략"이라는 등 "잘못된 인권 흐름을 바로 보고 균형 잡힌 올바른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인권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연세대는 보수 단체 등을 비롯한 각계의견을 수렴, 협의를 거쳐 필수과목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2019년 2학기 현재 이 교과목은 온라인 선택 과목으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81학번인 박래군 인권단체사람 소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인권은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의식"이라며 "외부의 압력에 학교가 후퇴했다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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