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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25평 APT 사는데 18년 걸려"

"32평 아파트는 23년 3개월", 이석채 "심각한 사회불안요인"

지난 98년만 해도 서울에서 도시근로자가 25평대 자그마한 아파트를 내집으로 마련하는 데 11년 3개월이면 됐으나, 지난 수년간 아파트값이 폭등을 거듭한 결과 지금은 18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2평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에는 무려 23년 3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세대 이상 집을 가진 이들에게만 불로소득이 돌아간 아파트 폭등의 결과, 젊은 세대나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그만큼 힘들어진 것이다.

***서울에서 25평 마련에 18년 소요**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13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03년 3.4분기에 도시근로자가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금액 즉 가계 흑자액을 은행에 매달 저축했을 경우(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 이자 포함) 서울에서 25평형대의 내집을 마련하는 데 18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98년에는 이 기간이 11년 3개월으로, 불과 5년사이에 내집 장만 기간이 6년 9개월이나 늘어난 셈이다.

또한 32평형대를 구입하는 데는 23년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8년의 경우에는 14년 9개월이었다.

또 도시근로자가 한달 동안 버는 가계소득을 한푼도 안쓰고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25평형대를 구입하는데는 5년 5개월, 32평형대는 7년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분석의 토대가 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4분기의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3백1만9천원, 가계지출은 2백31만2천원으로, 매달 70만7천원씩을 저축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또한 서울의 25평형대 평균 매매가는 2억2천2백14만원, 32평형대의 평균 가격은 3억1천2백36만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강북 아파트 시세가 기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18년간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알뜰히 저축해도, 강남 아파트는 꿈도 꿀 수 없고 강북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그친다는 얘기다.

***이석채 "언제든지 사회불안 요소 배태"**

이번 조사결과는 2001년 하반기부터 전국을 휩쓸었던 아파트 투기가 젊은 세대나 서민들에게 얼마나 커다란 희생과 좌절을 가져다 주었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석채 전 경제수석은 지난해말 발표된 '자유-번영 그리고 통일을 향한 한국경제의 선택'(대한발전전략연구원 간)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아파트 투기가 초래한 심각한 빈부격차와 관련, "평등의식이 유난히 강하고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언제든지 사회불안 요소를 배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수석은 또 "건설투자의 높은 증가율 지속은 단기적 경기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경쟁력 측면이나 소득분배와 사회통합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특히 IMF사태이후 우리 경제는 이미 소득분배의 상당한 악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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