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연구원 직원들에게 20일 보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영향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41%) 이하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조국 후폭풍'이 본격화 된 시점이다.
양 원장은 서한에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여론조사나 여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결단력'이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만약 모세가 이집트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이스라엘 민족은 과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 땅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그는 뭐라고 설교했을까. 마틴 루터가 여론조사를 했다면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라는 트루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자세히 전했다.
양 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늘 새로워야 하고, 안 가본 길을 가고, 안 해 본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내년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양 원장의 이 같은 당부는 악화된 여론 환경 속에서 강행한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이 내년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양 원장은 특히 "저는 이 시기, 총선 승리라는 목표에 무한복무하기 위해 연구원에 합류했다"며 "여러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지만 선거는 절박한 쪽이 이긴다. 우리는 누구보다,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고 했다.
그는 "당은 대표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무섭게 일치단결해 창당 이래 가장 질서 있고 강력한 단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양 원장은 "원팀의 무서운 단결력으로 변화와 도전의 담대한 대장정에 나설 때 실패한 역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국 후폭풍'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를 단속하고 정면돌파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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