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추가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키르쿠크주의 저항세력 지도자는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거부한다"며 "한국군이 온다면 미군과 똑같은 침략자로 간주해 강력한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군이 주둔할 키르쿠크의 인근 도시 하위자의 무장세력 지도자 아부 카이스(가명)는 지난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떤 이유에서든 총을 든 외국 군대가 오는 것은 아랍과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한국군은 미국과 협력해 오기 때문에 침략자로 보고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건설회사들이 하위자에서 철도공사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인을 좋아하고 일에 대한 그들의 열성을 존경하지만 군대는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과 이라크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 (추가로) 군대를 보내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곳에 군대를 파견할 경우 "어른은 물론 아녀자도 나서서 싸울 것"이라며 "한국군이 재건 지원사업에 전념한다 해도 총을 들고 오는 군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위자의 전사(무자헤딘)들이 수천, 수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총과 로켓, 로켓추진탄 등 충분한 무기를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자신까지 폭탄으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업과 공사를 위해 이곳에 오는 한국인들은 "적극 환영하며 동족처럼 여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키르쿠크시 서쪽 40여㎞ 지점에 위치한 하위자는 키르쿠크주 내 아랍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군이 파병되면 이곳에 있는 미군부대를 교체해 주둔할 예정이다.
하위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본거지인 티크리트와 함린산맥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미군의 소탕작전에 쫓긴 무장 저항세력이 대거 이곳으로 몰려와 조직 재건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위자에서는 지난 3일 이라크 내 저항운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 전 혁명평의회 부의장의 개인 비서가 체포된 바 있으며 알 두리가 은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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