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실제 협상에 돌입하면 이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놨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이 당국자는 북미 실무협상의 의제와 관련 "북한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한대로 영변 핵실험장 폐기에서 시작하자는 것이고, 미국은 핵 활동 중단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에 따라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두가지 차원"이라며 "하나는 목표를 명시하는 것하고 그 다음 실질적으로 비핵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 실무회담이 몇 번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하노이 당시에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회담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협상이 열리면 협상 이전에 (밝혔던) 원칙적 입장을 좀 더 유연하게 고려할 수 있다"며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든가, 준비가 많이 돼있다고 하는 것 등을 보면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협상이 시작된 이후에는 양측이 합의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실무회담 열리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이냐의 문제와 관련해 항목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 협상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앞두고 북한에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와 관련해 남한에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왔냐는 질문에 그는 "연락 온 것은 없고, 북한은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남한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한 번, 두 번, 세 번 제안하고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가능한 타이밍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관계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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