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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 폭등...트럼프 "범인 공격할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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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 폭등...트럼프 "범인 공격할 준비 돼 있다"

"사우디 원유시설 피습, 걸프전 이후 최대 악재"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원유시설 두 곳이 피습돼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들은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태가 터졌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16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유가가 이번 사태로 이날 개장 직후 20%나 폭등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원유가격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12달러 정도 폭등하며 71.95달러까지 치솟은 뒤 장중 68달러 선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12% 이상 상승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반영되는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6% 폭등한 63.64달러까지 치솟았다.


▲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들이 공습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

트럼프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이번 피습으로 사우디 당국은 두 곳의 원유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두 시설은 하루 1000만 배럴 정도 생산하는 사우디의 원유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전세계 공급량의 5%에 달한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 대비 5% 이상 갑자기 줄어든 경우는 지난 2002년 11월 베네수엘라 총파업뿐이었으며 당시 WTI가격은 4개월간 50% 상승했다.

사우디 당국은 원유 공급량을 단기간에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공급량이 회복되는 기간이 어느 정도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필요할 경우"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일 정도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지속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위기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예멘 반군은 드론(무인기) 10대로 이들 원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고 자처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즉각 이란이 직접, 또는 배후 세력이라고 단정하고 나섰다. 공습의 규모나 정교함 등으로 볼 때 예멘 반군의 군사적 역량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의 석유 공급이 공격을 받았다.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맹목적이고 헛된 주장"이라면서 일축했다.

사우디가 원유 공급량을 신속히 회복하고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방출돼 글로벌 원유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가 예상보다 원유공급량을 신속히 회복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의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 공습이 이뤄질 수도 있고, 사우디나 미국의 보복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의 불안은 당장 한국 경제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원유수입 중 사우디산이 30%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원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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