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발표 이후에도 홍콩 시민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중국 시위대와 반중국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에 대한 경찰의 편파적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명보, 빈과일보 등은 14일 카오롱베이의 아모이 플라자에서 친중국 시위대와 반중국 시위대의 충돌이 일어나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친중국 시위대는 아모이 플라자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국가를 부르는 방법으로 집회를 열었다. 곧 반중국 시위대가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부르며 등장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며 친중국 시위대는 국기봉을 이용해 반중국 시위대를 폭행했고, 반중국 시위대는 우산을 들고 이에 맞섰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충돌 이후 아모이 플라자 바닥에 핏자국이 흥건했다.
빈과일보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주로 중장년층으로 이뤄진 친중국 시위대는 체포하지 않은 채 주로 청년층으로 이뤄진 반중국 시위대만 20명 가까이 체포했다고 전했다. 홍콩명보도 경찰의 진압 과정을 보던 친중국 시위대가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15주째 진행되고 있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은 △송환법 완전 철회 △ 정부의 홍콩 시위 폭동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면죄 △ 경찰 잔혹행위 조사를 위한 독립적 조사위 구성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당일 "모든 폭력과 불법 행위에 대해 법을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위대의 나머지 요구사항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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