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군에 거론돼온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특사를 전날 백악관에서 면담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후보 중 한 명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와 이날 저녁을 같이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동석한다.
그리넬 대사의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자신과 가까운 동료인 오브라이언 특사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리키 와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조용히 지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당국자들의 전망도 전했다.
미국 언론은 최근 들어 비건 대표의 '자리 이동설'을 연달아 보도해왔다. 애초 10월 물러나는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언급됐으나 비건 대표가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고 러시아 대사에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의 안보정책과 관련한 부처 간 조율을 이끌고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후임 인선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건 대표의 이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취재진 문답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설을 일축하며 "15명의 후보자가 있다. 모두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몹시 원한다. 아마 다음 주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윗을 통해 강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밝히며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했다. 사직한 것이라고 주장한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대북·대이란 강경노선을 공유하는 연방의원 5명의 캠프에 1만 달러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차를 선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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