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라다 요시아키 전 환경상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눈 딱 감고 (바다로) 방출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한데 대해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이는 국제사회 우려를 도외시한 것으로, 환경을 가장 우선해야 할 환경성 장관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비록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정부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같은 바다를 공유하는 최인접국 환경부 장관으로서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은 그 영향이 일본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복합적이고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낸 서한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이에 따른 환경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며 "태평양 생태계 및 주변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무해성이 담보되지 않은 한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을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에 대한 자료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주변국과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하는 등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하라다 전 환경상은 아베 총리의 개각으로 물러나기에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언급하며 "안전성, 과학성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 장관은 신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에 대해 "탈원전론자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임 환경상은 부디 지구 환경적 관점에서 인접국, 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했으면 한다"며 "이러한 노력에 대한민국 환경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