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김 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치러진 현대·기아차 윤주형, 류기혁, 박종식 열사의 합동 차례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지난 4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현대·기아차 6개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우리가 이 싸움을 끝까지 이어가 꼭 법원 판결대로 직접고용 명령을 받아내겠다"며 김 지회장에게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김 지회장은 "정부가 약속한 직접고용 명령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결국 김 지회장의 몸 상태를 보다 못한 노동조합 간부들이 응급실 후송을 결정했고, 오후 3시 30분경 김 지회장은 구급차에 실려 적십자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7월 29일 단식을 시작한 김 지회장의 응급실 후송은 9월 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단식 시작 후 김 지회장의 몸무게는 20kg가 넘게 빠졌다.
김남규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조직실장은 "김 지회장의 건강 상태가 어제 저녁부터 많이 안 좋았고, 오늘 오전부터는 거동 자체를 하지 못했다"며 "김 지회장은 47일만에 건강악화로 후송 조치 되었지만 나머지 지회장과 조합원들이 이미 열흘째 집단 단식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단식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15년 넘게 동안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에서 11번을 승소했는데도 고용노동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고통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에 대해 법원 판결대로 불법파견 시정 명령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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