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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축산업계, 부시의 '돈줄'이자 '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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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축산업계, 부시의 '돈줄'이자 '표밭'

"한국, 과학적 근거없이 수입금지" 비판하며 압박 가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반짝 상승세를 탔던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주가가 ‘광우병’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다면 지난 90년대 영국 축산업이 겪은 피해를 능가하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해왔던 미국에서 실제로 ’광우병 사태‘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부시정부가 한국, 일본 등 미국 쇠고기 주요수입국에 특사를 보내 즉각 '수입해제'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정치적 초조감의 결과로 알려지고 있다.

***'공화당 자금줄' 축산업 10개 주 부시에 등돌릴 가능성**

부시 대통령에게 축산업은 석유산업 못지 않게 내년 대선 향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표밭이다.

정치 싱크탱크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미 축산업자들이 기부한 선거자금 4백70만달러 가운데 79%가 공화당에 제공됐으며, 내년 대선을 위해 축산업이 지금까지 제공한 1백10만달러의 선거자금 중 84%가 공화당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때문에 광우병 사태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몬테나,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위스콘신, 아이오와, 미주리 등 축산업 비중이 높은 10개 주가 내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워드 딘 "광우병 발생보다 대책 없는 게 부시 잘못"**

이미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광우병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은 28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은 광우병 발견에 대응하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딘 후보는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에 대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향후 몇주에 걸쳐 소 사육 농가에 벌어질 많은 일에 대해 부시 행정부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대선 후보도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됨에 따라 농촌 지역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검역작업을 소홀히 해온 부시 대통령을 맹성토했다.

게파트는 “우리는 자신들이 먹는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된 것인지 알 미국의 소비자들의 권리에 충실한 대통령이 필요하지, 안전 규칙을 배제하려고 애쓰는 거대한 특정이익집단에 유착된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다”고 부시 대통령을 공박했다.

***"한국등의 수입금지, 과학적 근거 없다"**

이처럼 축산업자들의 이탈이 우려되자, 부시 정부는 한국, 일본 등 미국 쇠고기 주요수입국에 대한 수입금지 해제 압박을 노골적으로 가하고 있다.

미 농무성의 주임 수의사인 로널드 드헤이븐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등의 수입금지와 관련, "수입금지 조치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즉각 수입금지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은 농무부 대표단을 29일 일본에 보내 수입금지의 즉각 해제를 요구한 데 이어, 29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마찬가지 압박을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정부가 현재 광우병이 발생한 영국산 쇠고기의 국내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미국의 압력은 극단적인 자국이기주의 발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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