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이후 파병 연합군을 목표로 한 최대의 공격을 감행, 불가리아, 태국 등 연합군 7명이 숨지고 미군 2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에 협조, 파병을 한 국가들을 노린 것으로 보여 3천명 규모의 파병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에 경고의 메시지로 분석되고 있다.
***불가리아 군인 5명, 태국군인 2명 포함 19명 사망, 1백94명 부상**
이라크 저항세력이 27일 오후 1시(현지시간) 후세인의 체포 이후 자살 폭탄공격 등 최대의 반격을 이라크 남부 도시 카르발라에서 감행, 7명의 연합군 병사를 포함 19명이 사망하고 최소 1백94명이 부상당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 통신 등은 미국 이외의 외국군대를 겨냥한 이번 공격에 대해 일본의 항공 자위대 선발대가 도착하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한국이 3천명 규모의 파병을 결정한 직후 발생한 것이라고 전해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한국과 일본 등 미국에 협조 파병을 한 국가들에 보내는 메시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공격이 발생한 지역인 카르발라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백10km 떨어져 있는 시아파 성지 도시로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불가리아 군인 5명과 태국군인 2명을 비롯해 이라크인 12명이 사망했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카르발라 인근에 위치한 불가리아군 사령부가 자살폭탄차량 공격을 받아 5명 사망 이외에 27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역시 초소근무 중이던 군인 2명이 차량폭탄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르발라 지역에서는 이밖에도 시청에 대한 공격도 이어져 아크람 알-아르다위 카르발라 시장과 과도통치위원회 위원과 직원 5명도 부상당했다.
카르발라 지역은 지난 9월 이후 폴란드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불가리아군 4백80명, 태국군 4백40명 등을 포함한 연합군 9천여명이 주둔중이다.
***태국 상원, 파병 정책 재검토 강력 요구**
한편 불가리아 정부와 태국 정부는 이같이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국내적으로 강한 반대 여론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국에서는 벌써 파병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파병에 강하게 반대해온 태국 상원 의원들은 태국 군인이 실제로 사망하자 파병 정책 재검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라이삭 춘하반 태국 상원 외사 위원회 위원장은 태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부에 여러차례 경고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해 유감이다"라며 "우리는 태국 군대를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는 문제에 관해 정부에 다시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 파병 정책 결정을 재검토할 시간"이라고 밝혀 파병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태국은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연합군의 일원으로 파병하는 것이 이라크를 돕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폴란드, 네덜란드 군도 공격당해. 미군 협조 이라크인들도 잇따라 피격 **
카르발라 이외에도 카르발라 북쪽 도시인 힐라 지역의 폴란드군 기지에도 두차례 차량폭탄 공격이 이어졌으며 네덜란드 군인들도 이라크 인들의 총격을 받아 부상당했으나 네덜란드 국방부는 상세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이날 네덜란드 군인과 이라크인들 간의 교전은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인 70여명이 트럭에서 떨어진 물품 컨테이너를 약탈하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또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선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쿠르드 민주당의 부 보안사령관이 자신의 집 밖에서 매복 공격을 당해 부상당하고 경호원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바그다드 북부 도시인 마흐무디야 지역에서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다. 영국 관리는 이날 이 지역에서 이라크 에너지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영국인 건설업자가 타고 있던 차량이 총격을 받아 부상당하고 이라크 경호원 2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술에서는 또 연합군과 함께 일하고 있는 이라크의 유명 변호사가 26일 그의 집 바깥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미군이 임명한 지역 통치위원회에 위원인 지역 부족장이 암살당하기도 하는 등 연합군에 동조적인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미군 2명도 사망. 종전 선언이후 미군 사망자 2백11명으로 늘어**
이처럼 이라크에 파병한 외국군대에 대한 공격과 미군에 협조적인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와 팔루자에서 미군 2명도 공격을 받아 숨져 미군 사망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 2백11명으로 늘어났다.
팔루자에서 발생한 미군에 대한 공격은 28일 오후 1시경(현지시간) 발생했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 제82 공수사단 병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에서도 폭탄이 터져 미군 1명과 이라크 어린이 2명이 숨지고 미군 5명과 이라크 통역 1명, 이라크 민방위대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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