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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농림부, '광우병 직무유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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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농림부, '광우병 직무유기' 논란

노벨상 수상자의 "미국 광우병 발발은 시간문제" 경고 묵살

미국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의심사례에 대해 미 정부로부터 확인 요청을 받은 영국 과학자들이 “광우병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미국내에서 농림부의 직무유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 농림부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의 과학자들이 '미 농림부의 검사결과가 정확하다'고 확인해주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농림부는 또‘영국의 과학자들이 별도의 검사를 할 예정이지만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YT, "지난 5월 캐나다 광우병 발견시 경고했으나 미 농림부 묵살"**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광우병의 원인을 밝혀내 지난 97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스탠리 프루지너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앤 비니먼 미 농림장관에게 지난 5월 대책 마련을 서두를 것을 건의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폭로해 미 정부의 직무유기 논란에 불을 댕겼다.

NYT에 따르면 프루지너 교수는 지난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자 비니먼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마침내 지난달에야 프루지너 교수는 어렵게 비니먼 장관을 만나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면 미국에서도 곧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프루지너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농림부는 이런 경고를 의도적으로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농림부의 검역당국이 광우병 조사를 실시한 대상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뒤 “일단 보다 많은 검사가 이뤄지면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림부 과학자들 무식한 게 탈"**

프루지너 교수는 “사태의 긴박함을 알렸는데도 비니먼 장관이 보여준 태도에 실망을 느꼈다”면서 “미 정부가 광우병에 대한 검사와 검역을 보다 철저히 했다면 감염된 소의 고기가 유통망에 침투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농림부 과학자나 수의학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부를 주로 했기 때문에 ‘프리온’ 생물학이란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들은 가축들을 격리하면 광우병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루지너 교수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난 88년 광우병은 프리온이라는 변형 단백질에 의해 감염된다는 이론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번식이 매우 느린 바이러스에 의해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벨상으로 의학계의 인정을 받은 ‘프리온 학설’에 따르면 광우병은 프리온이 정상 단백질을 차례로 변형시키면서 신경세포를 파괴해 일어난다.

미국언론들은 이같은 프루지너 교수의 경고를 전하면서 미국 육류업계가 그동안 발병이 의심되는 비틀거리는 소들을 쉬쉬하며 도축해온 관행도 폭로하고 나서, 미국내 광우병 공포는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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