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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총선뒤 민주당과 공동여당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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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동영 "총선뒤 민주당과 공동여당 구성"

"민주당과 우리당은 형제", 민주당 "차라리 이웃사촌이 낫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원이 연일 민주당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총선을 치루는 과정에 상호비방을 멈추는 '휴전'을 하는 동시에, 총선후 '합당'을 하자는 제안이다.

이는 현재와 같은 우리당과 민주당간 갈등대립을 지속하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위기감과,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제1당이 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총선뒤 민주당과 공동여당 구성해야"**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동영 의원은 23일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이 안될 경우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여당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해 총선이후 민주당과의 합당 등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당이 1당이 안되면 (차기 대권을 꿈꾸는) 아무에게도 장래가 없으며 신당이 망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협력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잔류민주당'이니, `배신우리당'이니 하며 서로를 흘뜯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각당이 상향식 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렇게 할려면 신당을 창당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가능성을 부인한 뒤 "선의의 경쟁을 갖고 안정된 다수를 위해 협력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나눠어져 있으나 유권자들의 일반의사라는 게 있기 때문에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한나라당이 3분의 1이상을 얻기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소속정당과 함께 얼마나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을 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우리당은 뿌리가 같은 형제"**

정의원은 이에 앞서 22일에도 "민주당과 우리당은 그 뿌리가 같은 형제"라며 "내년 총선에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제안한다"고 말했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전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열리우리당 전북도지부 결성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내년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민주당과 공동여당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형제지간에도 감정이 너무 높아지면 나중에 같이 모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우리도 민주당을 `잔류 민주당'이라고 하지 않을 테니 민주당도 `배신자'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신당은 김원기 공동의장을 비롯, 전북 출신 의원 6명이 만든 사실상 `전북의 당'"이라고 강조하고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민이 자부심을 갖고 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그런 동생을 둘 바엔 차라리 이웃사촌이 낫다"**

하지만 이같은 정동영 의원 제안에 대한 민주당 반응은 냉랭하다.

정 의원 제안을 접한 김영환 대변인은 22일 "집안을 두 동강 내고 뛰쳐나가고 유산을 모두 흩어놓고 이제 와서 형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라며 "형제는 맞지만 그런 얘기를 하려면 형제로서의 우애와 금도를 깨지 말았어야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모든 의원들이 `곧 합칠 것'이라는 식의 얘기를 하는데, 낮은 지지율과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서 나온 발언이며 유권자에 대한 교란작전"이라며 "분당에 대한 회한에서 나온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탈(脫)DJ, 탈(脫)호남을 외치며 호적까지 파간 사람들이 호적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뜬금없는 발언을 한 배경이 궁금하다"면서 "그런 동생을 둘 바엔 차라리 동짓날 팥죽이라도 나눠먹을 수 있는 이웃사촌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배신자'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고 싶다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루라도 빨리 종갓집으로 되돌아오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냉랭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우리당 상당수 의원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후 '합당' 또는 '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으며, 정의원의 이같은 러브콜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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