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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 뿔났다…사제 1106명 "4대강 사업=참혹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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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 뿔났다…사제 1106명 "4대강 사업=참혹한 죽음"

천주교 1000만 인 서명 운동 돌입…전국 곳곳 생명·평화 미사

정부의 4대강 사업이 강행되면서 종교계의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불붙고 있다. 불교계는 '생명의 강'에게 올리는 법회를, 기독교계는 죽어가는 강을 살려달라며 금식과 철야 기도를 시작했다. 천주교 역시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전국 곳곳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1000만 인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20개 교구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대표 조해붕 신부)'는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전국 사제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제1차 천주교 사제 선언에는 5명의 주교를 포함해 총 1106명의 사제들이 참여했다.

이날 사제들은 "오늘 우리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자연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며 젖줄인 강의 말 못하는 고통을 대신 말하고자 모였다"며 "강가의 계곡이 포클레인으로 벗김을 당하고 있고, 강변의 오솔길이 대형 트럭으로 짓밟히고 있다. 수천 년 우리 곁에서 흐르던 강물이 만신창이로 파헤쳐져 흙탕물이 되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서 "4대강의 죽음이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이것이 자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였음을 고백한다"며 "이 죽음의 상황을 끊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전국 사제 선언이 발표된 가운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팔당 농민이 이명박 대통령이 팔당 유기농 단지를 찾았을 당시의 사진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선명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박순희 대표는 "건설 재벌 출신의 대통령을 뽑았더니, 이제 강과 생명이 대재앙을 맞이했다"며 "생명의 젖줄인 4대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4대강 사업이 중단되는 날까지 전 교구와 수도회의 사제들이 한 마음으로 생명의 강을 되찾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유역에서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박창균 신부는 "함안보 퇴적토에서 기준치의 20배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고, 4대강 공사 현장 곳곳에서 오니토와 탁수가 발견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제들이 낙동강 유역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대강 사업으로 땅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팔당 유기농 단지의 농민들도 직접 재배한 밀 화분을 들고 참여해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친환경 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 상수원 공동대책위원회' 유영훈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직접 팔당을 찾아 유기농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는 4대강 사업을 한다며 농민들을 땅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은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토의 생명이 달린 문제다. 생명의 일꾼인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는 각 교구별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공사 구간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순례단을 조직할 예정이다. 지금도 팔당 두물머리에서는 유기농지 보존을 위해 매일 오후 생명·평화 미사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또한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민 서명 운동에 돌입하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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