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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노조 성명서 "혐한 보도 그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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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노조 성명서 "혐한 보도 그만 두자"

"내셔널리즘 득세하면, 진실 보도 봉쇄돼…잘못 되풀이 안 돼"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일본신문노조연합(신문노련)이 내셔널리즘의 과오를 지적하며 "혐한(嫌韓) 보도와 결별하자"고 호소했다.

신문노련은 6일 '혐한 부추기는 보도는 그만하자'는 제목의 성명에서 최근 일부 매체의 혐한 보도 사례를 언급하며 "한일 대립 배경에는 과거의 잘못과 복잡한 역사적 경위가 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정보 발신'(홍보)에만 기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장의 문제점이나 약점을 다루려 하면 '국익을 해친다'라거나 '반일(反日)을 하는가'라고 견제하는 정치인과 관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노련은 "그런 것에 말려들지 말자"며 "국익이나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득세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보도의 봉쇄로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던 전전(戰前)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류에 맞서기는커녕 상업주의로 내셔널리즘을 부추겼던 보도의 죄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노련은 "오늘날 (일본) 사회는 관광이나 노동을 위해 많은 외국인이 찾고 이주해 오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내년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려 일본 사회의 성숙도와 가치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배타적 언설이나 편협한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빼앗는 것이고 그걸 막는 것이 보도기관의 책임"이라고 했다.

신문노련은 마지막으로 "이제야말로 혐한을 부추기는 보도와 결별하자"며 "(일본) 언론사 중에는 시류에 맞서 윤리관이나 책임감을 갖고 보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동료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신문노련은 1950년 설립된 단체소 신문사와 뉴스통신사로 구성된 단위 노조이다. 현재 약 2만70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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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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