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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대낮, 소공동 롯데백화점 방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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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대낮, 소공동 롯데백화점 방화 시도

초대형 인명피해날 뻔, 생계형 가족동반자살도 계속

아파트투기로 우리사회의 빈부격차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진 계층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이 무차별적 테러 행위로 분출하려는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들이 동반자살하는 비극이 속출해 연말세시를 더없이 어둡게 만들고 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방화 시도, 고객 대피 소동**

지난 10월말 서울 강남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으로 도곡동의 초고층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편지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최대 쇼핑가인 롯데백화점에 실제로 불을 지르려는 방화시도가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연말을 맞아 쇼핑 고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일요일인 21일 대낮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4층 여성복 매장 북측 계단에서 30대 남자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쇼핑 고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한 남자가 계단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순간적으로 연기와 그을음이 백화점안에 가득해지면서 일부 쇼핑객들이 황급히 백화점을 빠져나가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남자는 이어 50m쯤 떨어진 4층 남쪽 화장실에서도 불을 지르려 했으나 인기척에 그대로 달아났다. 화장실에서는 시너가 가득 담긴 채 마개가 닫힌 1.8ℓ 페트병 2개가 녹색 쇼핑백에서 발견됐으며 불에 타다 만 밤색 스웨터, 계단에서도 시너통 1개가 발견됨에 따라 방화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4층 매장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서 1백65~1백70㎝가량의 키에 30대 남성이 쇼핑백에 페트병을 담아서 가는 모습을 발견해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백화점측에 원한이 있거나, 아니면 상류층에 대한 적개감이 큰 개인이 저지른 무차별적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용의자를 추적중이다.

백화점측은 만약 방화범의 의도대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당시 백화점에 수만명의 인파가 북적되고 있었던 만큼 상상불허의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아찔해하고 있다.

***카드빚 생활고 가족 살해 속출**

한편 21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B아파트 1백3호 최모(41)씨 집에서 부인 이모(37)씨와 아들(12.초등학교 5년)이 거실과 안방에 각각 쓰러져 있는 것을 최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씨는 숨지고 아들은 중태다.

최씨는 이날 공사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 보니 부인과 아들이 쓰려져 있고 안방에 농약병이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주식투자로 7천만~8천만원가량을 손해 보고 급여 압류로 회사를 퇴직한 후 막노동일로 하루하루 연명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부인 이모씨가 처지를 비관해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20대 아버지가 경마와 도박으로 인한 카드빚과 생계난 등으로 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어린 남매를 한강물에 투기해 살해했으며, 지난 7월에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30대 주부가 ‘엄마, 어린 자식 두 명을 아파트 15층 창문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3살난 딸을 품에 안은 채 투신한 사건의 충격의 채 가시기도 전에 엽기적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거나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한 사건은 모두 12건으로 39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어린 자녀들이 23명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투기에 의한 빈부격차 및 상대적 박탈감 심화,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자 등 극한계층의 고통이 사회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와 가족 동반 자살이라는 극한적 형태로 표출되기 시작한 양상"이라며 "계층적 위화감을 해소하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촉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파병국에 대한 무차별테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적 불평등 심화에 따른 가진계층에 대한 무차별 테러"라며 "롯데백화점 방화 시도는 이미 우리사회에 적색경고등이 켜졌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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