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지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미군 한 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친미 시아파 지도자 한 명도 후세인 충성파에 의해 저격당하는 등 혼미한 상태를 지속했다.
한편 친미성향의 정당 기관지가 후세인의 옥중 사진을 처음 공개해 이라크인들의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전범 포로인 후세인의 사진이 아무 목적 없이 공개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아파 정당 지도자 암살당해, 과도통치위원회 순번제 의장 조카**
이라크의 한 시아파 정당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후세인 충성파로 추종되는 세력이 무한나드 알-하킴 시아파 정당 대표를 암살했음을 밝혔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무한나드 알-하킴은 시아파 최고기구인 이슬람 혁명최고위원회(SCIRI) 위원으로 이슬람 시아파 정당 지도자인 압델 아지즈 알-하킴 과도통치위원회 순번제 의장의 조카이다.
이날 집을 나서는 순간 후세인 추종세력에게 저격당한 무한나드 알-하킴은 30대 중반으로 이라크 교육부의 보안대장으로 근무해왔다.
알-하킴 집안은 이라크 시아파 정당관련 고위 집안으로 지난 8월에는 압델 아지즈 알-하킴 의장의 형인 시아파 최고 지도자이자 이슬람 혁명최고위원회 건립자인 아야톨라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이 이라크 남부 도시 나자프에서 차량폭탄테러로 숨지기도 했다.
후세인이 생포된 이후 민족주의 세력이나 해외에서 유입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뿐만 아니라 후세인 추종세력도 여전히 공격의 강도를 늦추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후세인 체포 이후 처음으로 미군 공격받아 사망**
이날에는 미군 병사 한 명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후세인 생포이후 미군이 적대적 공격으로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그다드 북부를 맡고 있는 미 제1 기갑사단 소속 미군 한명이 카르크흐 지역에서 차량 순찰중 17일 밤 이라크 저항세력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하고 다른 미군 한 명과 이라크 통역관은 부상당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1일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이후 미군 사망자는 3백14명으로 늘어났으며 교전 중 사망자는 1백99명으로 증가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담 후세인의 체포가 저항세력에게 불을 지폈다”고 18일 보도하기도 했다.
***미, 대대적 공세 지속**
미군과 친미 이라크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공세도 거셌다.
18일 마크 커미트 미군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지난 24시간 동안 저항세력과 24번의 교전을 치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 주도 연합군에 대한 공격은 지난달보다 줄어들었으나 이라크 민간인과 보안대에 대한 공격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은 미군에 대한 공격은 전후 최고조로 이른 시점이다.
로버트 카지 미 제4 보병사단 대변인도 18일 “티크리트에서 86명의 이라크인을 체포했으며 그 가운데 12명은 미군의 체포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군은 이 지역에서 또 2백정의 AK47 소총과 폭탄제조물질 등을 포함한 무기류를 발견했다.
사마라 지역에서는 미군을 공격하려던 두 명의 이라크인이 미군의 공격으로 숨지기도 했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강도 높은 저항세력 색출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미군은 그 과정에서 일반 가게의 문과 창문을 부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옥중 사진 공개, 국제 엠네스티 “아무 목적 없는 이미지 공개 반대”**
한편 AFP 통신이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친미 찰라비 과도통치위 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C) 기관지인 알-무타와르지에 후세인의 옥중 사진이 1면에 게재돼 이라크인들의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후세인 체포 이후 지난 14일 찰라비를 비롯한 과도통치위 위원들이 후세인의 신원확인을 위해 신문을 받고 있는 후세인과 만나고 있는 장면인데 후세인은 무너질듯한 감방 안에서 희 아랍 의상 위에 회색 운동복 상의를 걸친 모습으로 침대위에 앉아 있었다.
후세인의 옥중 사진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라크 바그다드 시민들은 그의 사진을 보기 위해 신문을 앞다투어 구매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인티파다 칸바르 INC 대변인은 이미 다 팔려서 자신도 그 신문을 구입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지역 국제 엠네스티 대변인인 니콜 초베이리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 이미지 공개 행위를 비난하고 “우리는 그의 신원을 입증하는 사진 공개와는 달리 신체검사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 공개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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