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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마약 사범' CJ 장남 이선호 봐주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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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마약 사범' CJ 장남 이선호 봐주기 수사?

'마약 투약' SK·현대 3세와 비교해도 대조적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고 마약 양성 판정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 씨는 지난 1일 액상 대마를 몰래 들여 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으며, 마약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씨를 불구속 수사한 다음 진술서를 받고 우선 귀가시켰다가 이틀 뒤 재소환해 조사했다.

일각에서는 이 씨의 불구속 수사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약류 밀반입으로 세관에 적발된 마약 사범의 경우, 긴급 체포 후 구속한다.

이 씨의 불구속 수사는 SK그룹과 현대그룹 3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즉각 구속돼 재판을 받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호영 변호사는 지난 3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 출연해 "(이 씨는) 전형적인 현행범"이라며 "실제로 같은 혐의를 받았던 SK그룹 장손 최 씨와 현대그룹 3세 정 씨 둘 다 긴급체포 됐으며 바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 '봐주기 수사'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씨를 불구속한 결정이 사법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의심을 유발하는 점이 틀림없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래서 사람들이 '재벌 3세 마약 사범들에게는 왜 이렇게 관대한가'라고 의심한다"며 "일관된 관행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이 씨의 불구속 수사 이유에 대해 "범죄 전력과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4일 이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혐의 입증을 위한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이 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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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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