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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이라크 저항세력 지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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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이라크 저항세력 지휘 안했다"

NYT, “대량살상무기 보유도 강력 부인”

지난 14일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미군의 심문이 시작됐으나 미국은 아직까지 후세인으로부터 '듣고 싶은'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심문 과정에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해 다시 한번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 명분에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또 "저항세력의 공격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후세인이 잡혀도 저항세력의 공격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동 전문가들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NYT, "후세인, WMD 보유 ,저항세력과의 연관도 모두 부인" **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도피 기간 동안 이라크 저항세력에 명령을 내리거나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데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았으며 이라크 정부는 금지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라크 침공 명분으로 내세워왔던 비재래식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관련해서 후세인에게서 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으나 후세인은 그런 무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후세인의 이같은 답변은 최근 몇 달 동안 체포된 이라크 고위 관리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들도 "이라크는 비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증언해왔다.

미군이 하지만 우선적으로 후세인에게서 빼내려하는 정보는 게릴라 전쟁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후세인에게서 주요 정보를 빼내서 멈추지 않고 있는 저항공격을 막고 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요인들을 제거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 고분고분 심문에 응해, 그러나 별무성과"**

후세인은 미군의 심문 공세에 고분고분한 자세로 답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미 관리의 표현을 빌면 "별 다른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 미군이 후세인의 심문으로부터 별 소득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후세인 체포 첫날 생포 사실을 밝혔던 한 미국 관리도 "그는 저항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어떠한 연루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군은 이런 상황에서 후세인이 지난 9.11 테러에 이라크가 연루돼 있는지에 관해서 무언가를 말할지에 관해서 확신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당 기간 지나야 솔직하게 답변할 것"**

하지만 후세인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관리들은 "후세인이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한 현실인식을 받아들이는 데는 몇 주 내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그 정도는 지나야 보다 솔직하게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심문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상원 정보 위원회 의장인 공화당 팻 로버츠 상원의원도 이에 관해 "후세인은 부정과 사기의 왕"이라고 받아넘겼다. 한 미 정부 관리는 "전반적인 주제에 관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답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심문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체포한 알-카에다 지도자들도 상당기간 답변을 거부했던 경험에 비추어 후세인도 시간이 흘러야 질문에 응할 것으로 미군은 판단하고 있기에 후세인에 대한 심문이 그리 간단하게 끝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한편 체포된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빨리 심문이 시작된 데에는 미군 나름대로의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미군 관리도 "미군 당국이 실질적인 문제에 관해 이처럼 빨리 직접적으로 심문을 시작한 배경은 후세인이 현재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지쳐있어 그가 심문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후세인, 통신장비 아니라 밀사 통해 연락취했을 것"**

이밖에 후세인이 체포당시 아무 통신장비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미 정부 관리들은 "미국 위성 장비의 감청으로 위치가 탄로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위성 전화 대신에 후세인은 밀사를 통해 부하들과 연락을 취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통신장비가 없었다는 점으로 봐서 후세인은 저항세력을 실질적으로 이끌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한 옹색한 반박인 셈이다.

미군은 그러나 발견된 75만 달러 상당의 금액은 저항공격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아니라 "그의 개인 도피 자금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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