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광주일고 정권' 등 발언에 대해 서울 지역 구청장들이 나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는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8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내뱉은 시대착오적 망언에 분노를 넘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울의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발언을 해 '지역주의 조장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구청장협의회는 "지역감정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근절해야 할 악습이고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구시대의 망령"이라며 "망국적 지역감정으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구청장협의회는 특히 나 원내대표가 서울시 구청장 다수가 호남 출신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돼 민의를 대변하는 직선 구청장"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생의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자치구청장들을 호도하는 행위이자 국력의 낭비와 국론분열로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반국가 행위"라고 비판했다.
구청장협의회는 "일본의 경제보복, 세계경제 침체 등 국가 안팎으로 어려운 정세 속에서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 국난 극복을 논해야 할 시기"라며 "또 다시 지역을 가르고 대한민국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망언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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