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서 또 오폭 어린이 6명 사망

미군 “전투상황서 어쩔 수 없어” 뻔뻔한 해명

아프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군의 오폭으로 어린이 9명이 숨진 바 있었는데 이 사건 발생 며칠 전에도 미군의 오폭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군 당국은 전투상황에서 민간인들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아프간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군, “오폭으로 어린이 6명 포함 민간인 8명 숨져”**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아프간 동부지역도시인 가데즈에서 20km 떨어진 지역에서 지난 5일 미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군 대변인인 브라이언 힐퍼티 중령은 이같이 밝히면서 “이날 민간인 희생은 아프간군 지도자인 물라 잘라니가 무기들을 은닉한 곳으로 보이는 지역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힐퍼티 중령은 “공격이 있은 다음날 붕괴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에 깔려있는 시체들을 발견했으며 공격당시 이 지역에 비전투원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목표로 했던 잘라니는 우리가 폭격했던 장소에 없었지만 다른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은 밤중에 전투기와 전투 병력이 투입돼 이루어졌으며 공격 후에는 이차 폭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힐퍼티 중령은 “건물과 벽이 미군의 공격으로 붕괴됐는지 아니면 은닉돼 있는 무기들이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붕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주장했다.

***미군, “유감스럽지만 앞으로 민간인 사상자 없을 것 장담 못해”**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사고를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변했다.

그는 “우리가 아무도 죽이지 않기에는 너무 어려운데 테러리스트들을 죽이기보다는 체포하길 더 원한다”면서 “만일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할 것으로 믿어지는 수백개의 무기와 수많은 탄약을 은닉해놓고 있는 지역에 비전투원들이 있다면 우리는 이러한 결과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그러고는 싶지만 미군이 더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공격에서 이처럼 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죽었지만 미군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다.

***아프간서 미군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 잇따라**

민간인들의 이같은 희생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지 하룻만에 지난 6일에도 발생하기도 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2백40km 떨어져 있는 가즈니시 남부에서도 탈레반 의심 인물을 사살하기 위해 대전차 항공기 A10을 이용한 미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이 죽은 바 있다.

이날 사고로 어린이들이 사망해 아프간인들이 분노를 표하기도 했었지만 이날 미군이 사살한 탈레반 의심인물도 원래 미군이 의도한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어 아프간인들의 분노는 더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으며 아프간 정부 관리들도 "이러한 실수가 미군을 지지하고 있는 아프간 현정부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외국군에 대해 용납하고 있는 국민감정도 해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