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낙마하거나 직위상실 위기에 처해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다시 민심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당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충북은 그동안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도지사가 3번 연속 연임에 성공하고 8석의 국회의원중 4석을 차지하면서 외형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판세를 놓고 보면 ‘캐스팅보트’ 또는 ‘보수 성향’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선거 지형 속에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잇따른 낙마 또는 낙마위기에 처한 상황은 정당의 근간인 지역 풀뿌리 조직의 흔들림으로 이어져 다음 선거에 대한 기대감에 균열이 갈 수도 있다.
공천헌금 파동을 일으킨 임기중 전 도의원은 지난달 24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직위를 상실했다. 민주당은 사건이 불거지자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21일 제명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7대 청주시의원에 당선돼 1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으며 옛 청주시의 9대 시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무려 20여 년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내덕1·2동, 율량동, 사천동(청주 10선거구)지역을 다져온 셈이다. 오죽하면 내년에 치러질 예정인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찾을 수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보은군의 하유정 도의원도 지난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다.
하 의원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실시전인 3월25일 자신의 지역구인 보은군 모 산악회 야유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벌금 100만 원을 선고 받아 대법원에서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특히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3선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보은군의원 재선 출신인 하 의원의 민주당내 역할은 타 지역보다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동남4군에 지역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한 채 김재종 옥천군수의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등 상대적 조직력이 약한 실정이다.
같은 동남4군인 괴산군의 윤남진 도의원도 대학 장학금 특혜 의혹과 사회복지사 및 보육교사 자격증 허위취득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하 의원과 윤 의원은 모두 지역 군의원 출신으로 나름대로 지역 조직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활동여부가 내년 총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이들의 직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민주당으로써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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