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전주대학교박물관은 29일 희생자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방산 일원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개토제를 거행했다.
이날 개토제는 본격적 발굴이 성사되기까지의 경과보고에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사와 헌화 및 분양, 진혼무, 시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방산 일원은 지난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전주지역 유해매장 추정지로, 시는 오는 11월까지 이곳 황방산 일대와 산정동 소리재개 일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 및 발굴조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밝혀내는 유해감식을 거쳐 희생자가 영면에 들 수 있도록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유해발굴 과정과 결과 등을 담은 보고서도 펴낼 방침이다.
성홍제 유족회장은 이날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도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 봉안하게 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족들은 단비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발굴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대학교박물관 관계자는 "개토제가 열린 오늘부터 곧바로 유해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땅속에 묻혀 있는 진실을 끄집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나 이념 등 어떠한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일 것"이라며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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