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다시 저항세력의 공격이 발생, 미군 한 명과 이라크인 4명이 사망했다. 종전 선언이후 미군 사망자가 1백9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폴 브레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그다드 신시가지서 폭발물 터져. 미군 차량 노린 듯**
5일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이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세 대의 미군 차량이 잇따라 지나가는 가운데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발물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차량 사이에서 터져 미군 한명이 숨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미군 차량과 이라크 미니버스가 반대편에서 길을 지나치는 도중, 도로 중앙에 매설돼 있던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인 16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로 미니버스는 크게 부숴졌으며 인근 상가 유리창이 모두 깨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발이 발생한 곳이 바그다드 신시가지에 위치한 수니파 무슬림 사원인 알-사마라이 근처 시장 거리여서 사원에 찾아온 사람들과 행인들이 밀집,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격에 대해서 주변 이라크인들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반미 감정은 여전히 격화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점령에 반대의사를 밝혀온 무크타다 알-사드르 이슬람 성직자는 이날에도 바그다드 남부 쿠파 지역에서 수천명의 지지자 앞에서 “만일 미군들이 최근 몇주동안 미군에 의해 체포된 자신의 지지자들을 3주내에 석방시키지 않는다면 보다 광범위한 시위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공격으로 미군이 다시 한 명 사망함에 따라 미국이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로 미군 사망자는 1백90명으로 늘어나 거의 매일 미군 한 명이 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이 폭발과 함께 미군 차량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미군 험비 차량이 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라크 북부 30km 미샤다에서도 미군 장갑차량이 폭발로 전소됐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봉쇄한 미군 측은 장갑차량 폭발이 저항세력에 의한 것임을 부인하고 히터가 과열되면서 장갑차량 내부에 실린 탄약이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브레머 최고행정관, “앞으로 몇 달 동안 저항세력 공격 강해질 것”**
이라크 저항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브레머 최고 행정관은 이날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라크 주둔 미군에서 이라크의 새로운 정부로 정권이 이양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AP 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밝히면서 “지금부터 권력이 이양되는 내년 6월 말까지 미군은 미군에 대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간동안 이라크 국민들은 주권을 이양 받게 될 것이지만 그 사이에 발생하는 권력 공백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또 “게릴라 공격이 전문적이고 훈련받은 많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뿐만 아니라 사담 후세인의 전직 첩보기관원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저항세력이 상당히 넓게 분포돼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그는 “하지만 미군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에 보다 더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항세력의 공격에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이날 브레머 최고 행정관의 인터뷰 몇시간 전에는 바그다드에서 폭발물로 미군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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