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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노인유치원’으로 출퇴근 합니다”

장기요양등급 노인과 가족에 호응 받는 사설 노인주간보호센터

치매 초기증상으로 장기요양등급 5등급 판정을 받은 A(경남 김해·80) 씨는 요즘 일명 ‘노인유치원’으로 불리는 사설 노인주간보호센터로 출퇴근 하고 있다.

그동안 가정방문요양제도를 이용해 1주일에 3번 하루 3시간씩 돌봄을 받아오다 ‘노인유치원’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스스로 옮겼다.

월 이용료도 총 98만 원 중 15%인 14만7,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바쁜 가족들의 돌봄을 받기 힘든 낮 시간대에 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 A 씨와 가족은 만족하고 있다.
▲경남 김해 행복한노인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이 28일 요양보호사 등과 인지능력 향상,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병찬)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탓에 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인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질병이 있는 노인이나 치매증상이 있는 경우엔 일상생활이 어려워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 특히 치매는 발병원인과 치료방법이 불분명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많은 부담과 고통을 안겨준다.

게다가 가족들이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낮 시간 동안에는 간병이나 돌봄을 제대로 받을 수 없고,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호시설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노인돌봄기관과 복지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요양보호사 등 양성과정도 확대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인요양시설은 총 3,390곳으로 수용 정원은 16만 명 규모이다. 주야간보호서비스 시설은 1,312곳에 3만3,800명 수용 규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보험 등급 인정을 받은 노인은 67만810명이다. 또 2030년 113만 명, 2050년 248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해 기준 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 노인 인구 중 노인요양시설 이용자 비율만을 따질 때 23%에 그친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현재 노인요양시설이 232곳으로 8,595명이 수용됐으며, 주야간보호시설은 64곳으로 1,284명을 담당했다. 같은 시기 경남 노인인구 52만3,165명 가운데 장기요양등급 판정 수는 4만7,195명으로 100명 중 9명이 등급판정을 받았고, 두 시설이 감당한 비율은 20.9%에 그쳤다.

경상남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지역 노인복지관에 ‘어르신센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19일 창원시 금강종합노인복지관에 이어 20일에는 김해시 서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도 개소식이 열렸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 대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리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경남에 7곳을 시작으로 2020년 7곳, 2021년 6곳 등 모두 20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공공시설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설 노인주간보호센터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인증과 운영비 지원 등을 관리 감독하고, 자치단체에서 인·허가를 담당하는 시설이다.

김해의 경우 지난해까지 16곳이 운영되다 올해 27곳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노인성질환 및 치매나 중풍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장기요양등급 판정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재활치료와 건강관리, 정서관리 등을 중점으로 목욕서비스와 야외나들이, 생일잔치, 가족간담회 등 복리후생과 여가문화 및 가족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김해 행복한노인주간보호센터 김홍대 센터장은 “조금 큰 경로당이나 조금 작은 노인복지센터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공공부문이 충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설분야에서 충당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또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으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환자나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며 “적은 본인 부담금으로 출퇴근 하면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전 단계를 학습하는 공간이라는 특징과 장점이 있어 이용자와 가족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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