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에 도전하며 5선을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앞서 상당구 출마를 선언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입지 변화 등 총선을 앞둔 청주상당구가 요동치고 있다.
27일 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날 후보자 등록을 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차기 충북도당위원장 후보로는 이종배 의원(충주)과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 박덕흠 의원(괴산·보은·옥천·영동) 등 현역의원들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역 당원들은 한국당이 야당으로써의 열세 분위기 반전을 위해 중앙당 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인 정 의원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한다며 도당위원장 출마를 권유해 왔다.
현재 8석인 도내 의석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4석씩 양분한 채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충북의 중심인 청주권 4석중 유일하게 상당의 정 의원만이 한국당 현역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종의 위기감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한국당은 청주청원지역위원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채로 머무는 등 때 아닌 인물난도 겹쳐 있어 이를 타개하기위한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정 의원이 당원들의 추대 형태로 도당위원장에 확정된다면 상당구에서 5선에 도전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서 입당원서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구 출마를 선언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입지가 난처해 보인다.
청주 미원 출신의 윤 전 고검장은 고향인 상당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공헌한 후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이 황교안 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성균관대 동문 등 친밀함을 앞세워 지역구를 선점한다고 했지만 현역인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까지 거머쥔다면 당내 경선을 치르더라도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
당 밖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여당인 민주당은 상당구 탈환을 위해 정정순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일찌감치 상당구에 사무소를 차리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 또한 최근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충북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에서의 정우택 의원의 자리는 크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 의원과 맞붙어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급변하는 중앙정치의 흐름에 따라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은 엄태영 도당위원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 23일 1차 회의를 통해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일정에 들어갔다.
후보자등록은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북도당 사무실에서 접수하며 등록 결과 후보자가 1인일 경우 도당운영위에서 선출하고 2인 이상일 경우 도당대회를 열러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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