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국가와 국가 사이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비난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각)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을 방치한 데 이어 지소미아 종료가 통보하는 등 국가 간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선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에도 "한국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을 유감스럽게도 계속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같은 주장을 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28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예정대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한국 정부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시각차가 커 한동안 양국 간 대치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자유무역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생각을 강조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반(反) 자유무역주의 행태를 보인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도통신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올해 성탄절 무렵 개최하는 방향으로 3국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의 논의를 토대로 3국 정상회담을 타진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가 연말까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이상,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 시기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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