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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현금서비스 중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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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현금서비스 중단' 파문

1천3백만 고객 방패 삼아 자금지원 얻어내려 하나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는 LG카드가 긴급자금 2조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채권은행단이 구본무 회장외 구회장 일가 등 대주주의 추가담보를 요구하자, LG가 21일 오후부터 LG카드 현금서비스를 중단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천3백만 고객을 방패로 내세워 사실상의 영업정지를 통해 채권단에 자금지원 압박을 가하겠다는 심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LG카드 사실상 부도 위기, 현금서비스 중단**

LG카드에 따르면, LG카드는 21일 오후 3시부터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측은 전산장애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상은 부도 직전의 심각한 자금난 또는 의도성이 짙은 서비스 중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LG카드는 전날 만기가 도래한 4천억원의 채권을 일시적으로 만기 연장했으며 이날 도래하는 3천억원 규모의 자금도 결제하지 못할 정도로 부도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이 만기 연장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LG카드는 부도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카드가 이날 오후 3시부터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것도 채권단과 LG그룹간의 막판 힘겨루기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LG의 대마불사 저항?**

채권단과 LG카드는 20일 구본무 회장이 LG 보유지분 5.46%를 담보로 내놓기로 했으나, 채권단이 구회장이 실질적으로는 나머지 오너 일가의 지분과 연계해 그룹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 회장 자체 지분만으로는 `구속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오너 일가의 지분을 추가로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LG카드는 더이상 추가담보 제출은 불가능하다고 거부하며, 21일 오후 3시부터 현금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실상의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채권단 지원이 없을 경우 부도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

이같은 심각한 갈등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채권단과 LG측이 모처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요일까지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은 협상이 지연되자 자금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협상만 타결되면 언제든지 자금지원은 재개되고 현금서비스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카드 채권단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이덕훈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은행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져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1천3백만 무기로 채권단 협박하나**

금융계는 1천3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카드회사인 LG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으로 돌려 막기를 해온 다중채무자는 물론 다른 카드사에게 영향을 미쳐 신용불량자가 수백만명 양산되는 게 아니냐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20일에서 25일 사이라는 점에서 돌려막기를 하는 회원들 상당수가 이 시기에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금서비스 중단에 따라 연체자로 전락할 회원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LG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까지 자금 압박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현금서비스 수요가 일시에 다른 카드사로 몰려 다른 카드사 역시 자금압박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용자들은 LG가 1천3백만 고객을 무기로 채권단 및 정부와 힘겨루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여서, 설령 자금지원이 이뤄져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앞으로 LG카드의 고객 신인도는 큰 상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LG카드측은 현금서비스 중단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날 오후 6시경 서비스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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