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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은 지금 죽음의 도시, 전쟁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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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은 지금 죽음의 도시, 전쟁의 도시"

경찰, 20일 연단 강제철거-촛불집회 원천봉쇄

인구 7만의 자그마한 소도시에 8천명의 경찰이 투입되면서 '사실상 계엄' 상태에 진입한 부안에서는 20일 밤에도 분노의 민성이 터져나왔다. 막강한 물리력을 앞세운 경찰은 주민들의 모임터인 연단을 강제철거하고 촛불시위를 원천봉쇄했다. 전날처럼 격렬한 충돌은 없었으나 곳곳에서 크고작은 충돌이 계속됐다.

다음은 전북 인터넷 대안언론 '참소리(cham-sori.net)'가 현장에서 중계한 20일 밤의 부안이다.

***주민들, "이제 부안은 계엄령 상태가 됐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이, 전날 부안군민 총궐기투쟁과 밤중 격렬시위를 기점으로 "부안주민들의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주간집회를 제외한, 밤에 열리는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화기구 진행 당시 부안에서 일부철수했던 경찰병력을 8천여명 수준으로 다시 추가시켰다. 그리고 20일 오후 6시 반경 경찰병력 5백여명을 투입해 부안 수협 앞 광장에 설치된 연단을 일부 철거하고 집회용품을 압수했다.

이날 오후 6시경부터 투입된 경찰병력은 매일 오후 촛불집회 진행을 위해 설치된 연단을 뼈대만 남겨두고 모두 철거했고, 광장 한켠에 비치해 놓은 집회참석자 깔개용 은박지들을 모두 압수해갔다. 또 무대를 철거한 경찰들은 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광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고 있다.

경찰의 촛불집회 원천 불허 방침에 대해 부안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오전 허성관 신임 행자부장관과 최기문 경찰청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대로 부안은 '계엄령 상태'가 됐다. 결국 핵폐기장 백지화를 외치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무력으로 잠재우겠다는 결론에 다름 아니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들이 오늘 촛불집회가 치러지는 '반핵민주광장'을 점거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경찰 주위를 촛불을 들고 에워싸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 반부터 경찰원천봉쇄에 분노한 주민들은 수협 광장 한켠의 홈마트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오후 8시 경찰들이 부안 수협앞 광장을 둘러싸고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집회사수를 위해 모여든 부안 군민들이 광장 주변 사거리에 흩어져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원천봉쇄에 항의했다.

문규현 신부, 김인경 교무 등 대책위 공동대표들은 수협 연단 옆에 세워진 단식농성장 바깥에서 정좌하고 촛불을 밝히고 있었으나 경찰들의 단식농성장 철거시도로 흩어졌다. 또 6~70대 노인 2명과 아주머니 1명은 부분철거된 무대위로 올라가 항의했다. 수협 사거리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차도를 가로막고 주민 약 5백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진압으로 오후 8시10분경 강제해산됐다. 해산된 주민들은 광장 곳곳으로 산개해 있다.

***전경들, "노란옷 입은 것만 봐도 짜증난다"**

밤 8시10분 경 경찰은 수협 앞 사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오를 강제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열을 이끌던 주민 한명을 연행한 데 이어, 수협과 부안군청 사이로 다시 모여든 주민들을 강제진압하며 약 10여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몇명의 주민들이 부상을 당했다.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한 30대 여성은 "거리 한쪽에 서있었는데 진압하던 전경들이 '노란옷 입은 것만 봐도 짜증난다'며 나를 들어 던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산개해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아담사거리 근처 도로에 폐타이어 10여개를 쌓아 불을 붙이기도 했으나, 주민들은 모두 맨손에 촛불을 든 비무장상태였다.

밤 10시경 터미널 사거리, 아담 사거리, 성모병원 근처 등으로 흩어져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군민 약 3백여명은 자진해산을 위해 성모병원 앞 좁은 거리로 모여 정리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밤 10시20분경 정리집회에서 황진영 목사가 발언을 진행하는 도중 경찰병력이 대오를 치고 들어와 주민 1명을 추가연행했고, 진압과정에서 황진영 목사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 수협 앞 광장에서 경찰병력은 반쯤 철거된 무대를 완전철거를 진행했고 이에 항의하던 한 주민은 실신했으며, 무대철거에 동원된 포크레인을 막으려던 한 주민은 연행됐다. 무대 옆 농성장을 지키던 공동대표들과 일부주민들은 철거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밤 11시 반. 경찰이 동원한 포크레인이 연단을 완전히 철거했다. 연단 왼쪽편에 걸려있던 '반핵'현수막도 포크레인에 의해 뜯겨 나갔다. 일부 경찰병력이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농성장을 지키던 부안대책위 대표단들과 무대 주변을 'ㄷ'자 모양으로 막고 있는 경찰병력 앞에 있던 3백여명의 주민들은 무대철거를 지켜봤다.

경찰의 연단철거작업은 밤 1시경이 돼서야 끝났고, 광장을 봉쇄하고 있던 경찰병력도 철수했다.

경찰이 부안촛불집회연단을 철거한 것은 지난 9월 8일 내소사 김종규 부안군수 대치사건을 계기로 한 현수막 및 연단철거와 9월 11일 추석날 새벽 촛불집회 주민강제진압과 함께 진행된 철거에 이어 세번째이다.

***다음은 '참소리' 부안 기사에 붙은 주민들의 댓글**

부안군민 인구 6만 8천명인데 유동인구는 2만 4천명이다.
이곳에 전경 8천명을 배치하고 경찰계엄령을 내렸다.
부안은 경찰공화국이다.
부안 시내를 완전 장악한 전경들은 부안 군민들이 자기들 말을 듣지않으면 전경차에 태워가지고 가서 조자버린다고 하면서 시내를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다.
터미널 근방엔 대병력이 배치되고 화이바 쓴 사복 형사들은 부안 군민들을 채증해 잡아가기 위해서 눈깔을 까고 다닌다.
부안은 마치 죽음의 도시, 공포의 도시, 전쟁의 도시같다.
부안의 정서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는데 대해서 부안 군민들은 가만히 있을수 없다.
그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부안 군민들이 완전히 갖추어 놀랠만큼 하리라. (ID: 부안군민)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길, 강제로 무대를 철거하는 전경들을 보고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어제 뉴스에서는, 대화하겠다는식으로 나가는듯했는데;;
부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보여주는것 따로!
부안에 적용시키는 상황 따로!
이런일이 세상에 어디있답니까! ㅡ.ㅡ^
그리고, 전경들 바로 앞에, 옆에서 쭉 있었는데, 술냄새 많이 나더군요! ㅡ.ㅡ
또한! ! ! 어른, 학생들을 막론하고 서슴치 않는 욕설!!
전경, 의경들은 술먹고, 욕하는 것부터 배우는가 보죠??
정말 어처구니 없고, 이건 반칙입니다!!
자기들 힘 있따고 유세떠는건지, 먼지! !!
그러나 여전히 속사정은 빼버리고, 다음이나.. 그런 언론매체에서는, 전경이나 정부만 감싸고 돌더군요!
실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럽습니다!! (ID: 슬픈미소a)

지금 시위를 하고 돌아온 학생입니다!!
가만히 서있는사람 방패로 툭툭 건들면서
밀고~ 그렇게 싸움을 거는데 어떻게 참고 있습니까??
폭력 경찰!! 물러가라 !! (ID: 폭력경찰 물러가라)

좀더 지혜로운 정부의 자세였으면 싶다
핵폐기장을 설치못하는 것이 그리 절실한 사안이 아닐진대
계엄령선포까지 해 가면서 그래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 문민정부라면서 노무현정부는 전대통령의 과오를 다시범할수도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건지 시민의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문민정부로 거듭나길 바란다(ID: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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