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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별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 가족의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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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별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 가족의 품에 안기다

17일 귀환, 청주고인쇄박물관 추모석 앞서 유족·동료·친구들과 만남의 시간 

▲지난 2009년 9월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유해가 17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도착했다. ⓒ프레시안(기종혁)

“마지막 명령이다. 이제 집에 가서 편히 쉬어라”

히말라야에서 1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에게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내린 울음 섞인 마지막 명령은 모든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7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옆 추모석 앞에서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10년만의 귀향을 맞이하는 ‘만남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은 추모제나 위령제 같은 무거운 행사가 아니고 가족과 동료와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따뜻한 시간들로 준비됐다.

박연수 전 대장은 경과보고를 하면서 “히말라야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대원은 지금까지 빙하 속에서 로프를 연결한 채 함께 있었고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발견됐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며 현지의 긴박했던 기상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 번도 희망을 꺾지 않고 우리는 늘 함께 했다. 종성아 준영아 돌아와줘서 고맙다. 이제 10년의 등반을 마무리하려 한다. 마지막 명령이다 이제 집에 가서 편히 쉬어라”며 “10년의 기다림과 바램이 이뤄졌으니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성 대원의 친형인 박종훈 씨는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 후에 오늘 우리 가족은 정말 반갑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종성이를 반긴다”며 “동료지인분들게 감사드리며 직지의 별이 된 두 산악인에게 많은 간심을 가져주신 시민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준영 대원의 친동생 민규형씨도 “10년의 기다림, 많이 힘들었지만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현지에 달려갔다. 돌아오게끔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추모비 앞에 놓인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유해와 사진. ⓒ프레시안(김종혁)

이날 만남의 시간에는 두 대원의 유족과 충북산악연맹 동료들, 친구들, 한범덕 청주시장과 하재성 청주시의장, 도종환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한 시장은 “기적적으로 돌아온 두 대원을 크게 환영한다. 영원히 직지의 품, 청주의 품, 가족의 품에 안겨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빛나는 직지의 별이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하재성 시의장도 “히말라야에 ‘직지봉’을 개척한 위대한 업적은 남긴 두 대원에게 가사 드린다. 직지원정대의 정신을 받들어 모든 일들이 잘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두 대원을 품에 안고 있다가 10년 만에 돌려준 히말라야에 감사하다. 가족과 동료들이 염원이 얼마나 컸으면 히말라야가 응답했겠는가. 안타깝고 슬프고 아프지만 늘 도전하는 개척정신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나무와 나무사이에 등반대가 사용하는 로프를 연결하고 두 대원의 평안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가 이어지며 참석한 지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유족들에게 유해가 인계되며 10년만의 ‘만남의 시간’은 아쉬움 속에 마무리 됐다.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을 추모하기위해 등산로프에 노란리본을 다는 시민들. ⓒ프레시안(김종혁)

한편 직지원정대는 2009년 8월2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히운출리봉을 오르는 새로운 등산로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알리기 위한 ‘직지루트’를 개척하기위해 출발했다.

직지원정대 ‘박종성·민준영’ 대원은 베이스캠프를 나선지 이틀째인 2009년 9월25일 오전 8시30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히운출리봉 등정에 나섰다가 북벽 능선 5500m 지점에서 연락이 끊기며 실종됐다.

당시 남은 대원은 이들을 찾아 열흘 동안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한 채 귀국했고 이듬해 다시 안나푸르나 원정길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이후 직지원정대는 2013년 베이스캠프 인근 4200m 지점에 두 대원의 추모비를 세웠고 청주에는 2018년 11월21일 청주고인쇄박물관 한편에 이들을 기억하기위한 조형물을 세워 넋을 기리고 있다.

이어 지난 9일 네팔주재 한국영사관에서 두 대원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유족과 박연수 전 대장 등이 현지로 출국해 신원확인과 화장 절차를 거쳐 이날 귀향했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30여명으로 구성돼 2007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 등반 실패후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 등반에 성공해 ‘직지봉(6235m)’을 명명하며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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