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15일(현지시간) 유대인 회당을 겨냥한 두 건의 연쇄 폭탄자살 테러가 발생, 지금까지 최소한 23명이 숨지고 3백3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의 대대적 반격으로 미군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절대옹호하고 있는 유대인을 겨냥한 대대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세가 이라크 국내에서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유대인 겨냥한 무장세력 공격**
이날 폭탄테러 공격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께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유대인 회당으로 이스탄불 도심 위치한 네베 샬롬 회당에서 예배가 거행되던 중 회당 밖에서 발생했다.
회당밖에 세워둔 일본 차량에서 일어난 폭발은 네베 샬롬 회당에서 3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사람도 숨질 만큼 강력했으며 유대인 회당 일부도 붕괴했다고 CNN-TURK 방송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터키 경찰은 문제의 차량에 약 4백kg의 폭탄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거의 같은 시간시간에 네베 샬롬 회당에서 5㎞정도 떨어진 곳에있는 베스 회당에서도 또 다른 폭발이 발생했다.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 대부분은 유대교회당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거나 회당 인근 거주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망자 가운데는 이탈리아인도 포함됐으며 유대인 부상자는 80명 가량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방송들은 사건 발발직후 팔다리가 절단된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모습과 인근 빌딩의 창문과 거리의 차량들이 크게 부서진 장면들을 생중계했다.
***터키정부, 알카에다 소행으로 추정**
터키의 무장단체인 `위대한 동방이슬람 돌격전선(IBDA-C)' 소속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남자는 이날 터키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살폭탄 공격이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남자는 이날 원인을 "이슬람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라는 것이 이유"라면서 "우리들의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이번 폭탄테러 공격이 국제적 연계를 갖고 있다면서 알카에다 조직의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압둘라 굴 외무장관은 "이번 테러공격이 어떤 국제적 연계를 갖고 있음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경찰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터키내 이슬람 과격단체가 이번 사건을 일으키기에는 너무 정교하다면서 알-카에다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터키정부는 사건직후 3명의 용의자를 잡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굴 외무장관은 "두 곳 모두 유대 회당 앞에서 차량이 정차한 뒤 폭발이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차량의 운전자는 폭발 당시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해 이번 공격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을 밝혔다.
유대 교회 피습소식을 듣고 경악한 이스라엘 정부는 터키 당국의 사건조사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 경찰팀을 터키로 파견했으며, 실반 샬롬 외무장관이 일요일인 16일 사고현장으로 떠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리들의 적은 양심이나 신앙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며 이번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네베 샬롬 회당은 지난 86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공격을 받아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파리에서도 유대인 신학교 방화사건 발발**
한편 15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도 유대교 신학교에서 불이나 4천여 입방미터의 교사 가운데 3천방 입방미터가 소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반유대주의자에 의한 방화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이 학교는 유대교 정통파 그룹이 세운 사립 남자학교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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