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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회장,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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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회장, 출국금지

재벌총수로는 처음, 삼성 등 20여명도 출금

LG 그룹이 지난 대선 당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재벌총수로는 최초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15일 알려져 LG그룹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유식 부회장에 이어 그룹총수인 구본무 회장에게까지 출국금지가 내려질지는 예상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LG 쇼크상태**

검찰은 이미 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며, 필요한 경우 구 회장도 직접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2위인 LG그룹측은 경영진의 위법사실 여부를 떠나 이례적으로 그룹 총수에 대해서까지 출금조치가 내려지자 '정도경영'을 강조해 온 그룹 이미지와 최근 그렇지 않아도 좋지 못한 경영상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예상못해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LG는 지난 13일 보유하고 있던 하나로통신 주식 전부를 매각하겠다고 밝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는 국내최대카드회사인 LG카드의 수조원대 잠재부실외에 데이콤 부채, 파워콤 인수비용 등 돈 나갈곳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데에서 야기된 의혹이다.

구회장 출금 소식에 쇼크상태에 빠진 LG그룹측은 "출국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이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다"면서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백억원대 LG비자금 혐의 잡아**

검찰이 이처럼 LG그룹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검찰이 이미 LG그룹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혐의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G가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며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는 지난해 대선때 한나라당에 30억원, 민주당에 20억원의 공식후원금을 낸 것외에는 한푼의 불법적 대선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수백억대 비자금 가운데 상당금액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며, 구본무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는 LG로부터 자백을 얻어내기 위한 고강도 압박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삼성 등 20여명 출금**

검찰은 이밖에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삼성그룹 자금담당 임직원 3∼4명에 대해서도 출금 조치하고,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휴대전화 부문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에 도착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했었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 얘기하고 건강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답을 피했었다.

검찰은 지난주초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이른바 '5대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담당 임직원들을 선별, 2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상당수 기업 관계자를 한차례 이상 소환 조사했다. LG와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 5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임직원이 모두 출금자 명단에 올랐고, 작은 기업의 오너도 일부 포함됐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공식적으로 "기업쪽 출금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구본무 LG 회장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출금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재계는 검찰의 '연내수사 종료' 방침에도 불구하고 재벌총수까지 출국금지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대선자금 비자금 불똥이 과연 어디로 튈지 몰라 좌불안석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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