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하면 심장이 찢어지는 것같이 아파요. 내 나이 16살 옥보다 더 고운 그런 시절이었어.”
충북 청주시 청소년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뒤편 비석에 새겨진 나눔의집 김순덕 할머니의 육성이 살아 있는 듯하다.
14일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로 국가기념일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이후 전국에서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에 알려지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상징이 된 소녀상은 2011년 12월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이후 전국 적으로 확산됐으며 청주에는 광복 70주년인 2015년 11월3일 청소년광장에 세워졌다.
일본의 경제 도발로 반일 감정이 극도로 높아진 올해 충북지역에서도 광복절과 기림의날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날 충주에서는 오후 7시 관아골주차장에서 아름다운사람들 평화나비가 주최하는 평화나비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평화나비 콘서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추도하는 박상욱 시인의 헌시 낭독과 가수 박동진의 노래, 변호사 최영일의 퍼포먼스, 성악가 김순화의 헌정곡 등이 진행된다.
이어 충주 출신의 중견 무용가 강민호의 ‘꽃이 피고 지고’라는 창작무와 청학동 김봉곤 훈장과 국악자매 김다현 양이 참여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아리랑 플레쉬몹’도 준비됐다.
청주에서는 이날 ‘평화의 소녀상 시민 추진위원회가 서울행사에 참여하고 15일 광복절에는 성안길에서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기념’ 규탄대회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일본 아베정권 규탄 도민대회’로 규정하고 반크 특별전시와 시민캠페인이어 거리행진이 이어지고 저녁에는 영화 ‘김복동’ 공동 관람도 준비됐다.
영화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지성 충북범도민위 추진위원장은 “올해 광복절은 어느해보다 뜻 깊다. 일본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자리에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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