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며 여론몰이에 나선 것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얻어 보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맞대응 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총체적 안보 붕괴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는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받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요구이며, 문재인 정권에 보내는 최후 통첩"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사실상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지 않았다. 현존하는 위협에 대한 위기의식과 대응전략, 대응의지가 없는 3무(無)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6.25 전쟁도 일요일 새벽에 발생했다"고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그런데 북한이 올 들어 15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휴일 새벽이라며 NSC를 화상회의로 대체한 정부를 국민이 어떻게 믿고 밤잠을 자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당 "황교안, 안보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이런 보수 야당의 비판에 여당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얻어 보려는 잘못된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명실상부 제1야당의 대표자인 황 대표가 안보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증오와 대결의 정치를 거두고 상생과 통합의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굳건한 안보협력을 확인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동맹은 철통(ironclad)같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고 한국당의 '안보 불안'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합리적인 대안도 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것을 보수 꼴통(idiot)이라고 한다"며 "최후통첩을 보낸 한국당에서 '철통(ironclad)' 같은 안보협력에 나설 지, '꼴통(idiot)' 같은 안보훼방에 나설 지 그 선택을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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