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진상공개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한의 군비 확충 및 미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이전 남한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8일 조평통 통일선전국은 '조선반도의 정세 긴장을 격화시키는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진상공개장에서 "남조선(남한) 당국의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대결 소동은 지난 시기 대결과 전쟁을 본업으로 삼던 보수 '정권'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온 민족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규탄 배격에도 불구하고 북침 전쟁 책동과 무력 증강 책동에 매달리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무분별한 행태는 안팎이 다른 그들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동족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에 편승하여 온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 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남한이 지난 5일부터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발표 이후 오늘까지 북남 합의정신에 위반되는 이러한 북침 전쟁 연습을 어느 한시도 중단하지 않고 부단히 벌려왔으며 동족을 반대하는 최신 전쟁장비 반입 책동에도 집요하게 매달려왔다"면서 "이것은 동족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온 겨레에 대한 참을수 없는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조평통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 직후인 5월 11일부터 한미 공군이 '2018 맥스 썬더' 훈련을 벌인 것부터 시작해 올해 4월 말 실시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올해 3월 '키리졸브'에서 '동맹 19-1'로 이름이 바뀐 한미 연합 훈련 등을 언급하며 "남조선 당국이 우리와 온 민족, 국제사회 앞에서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는 외세와의 합동 군사 연습 종료에 대해 운운하고있지만 중단하게 된 합동군사연습을 허울만 바꿔 쓰고 그대로 강행하고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이어 남한이 F-35A 도입을 비롯한 군비 확충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말로는 군사적긴장상태 완화와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동족을 적대시하는 편견과 관념,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기류에 역행하여 북침 전쟁 연습과 무력 증강 책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를 주체108(2019)년 8월 29일 평양에서 소집한다"며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8일에 발표되었다"고 전해 지난 4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또 다시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미 지난 4월 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비롯해 상당 부분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로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 개최됐지만 2012년과 2014년의 경우 두 번 개최된 사례가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봐서는 4월에 이어 8월에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북미 협상과 남북관계를 비롯, 대외정책과 관련한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4월 12일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계기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 협상과 관련,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다는 전제 하에 올해 연말까지는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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