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도서관, 문화센터 등 그 활용방안을 놓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광주 상무소각장’의 공간운영 및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국비로 진행된다.
광주광역시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지원 대상지 공모’에 ‘광주 상무소각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광주와 전주 등 모두 10곳이다. 이번에 문체부가 10곳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를 위해 모두 2억원의 연구비를 국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연구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보존가치가 높고 문화재생의 잠재력을 가진 지역의 유휴공간을 발굴하여, 유휴공간 활용을 위해 직접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그 결과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지역에 있는 유휴공간의 문화재생 사업방향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26개 기초 시·군·구를 대상으로 그동안 공모를 추진해 그 대상지를 선정했다.
광주시의 경우 상무소각장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집단민원 등으로 인해 2016년 12월 가동중지된 이후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된 이 유휴공간을 그동안 시립도서관, 현대미술관 등 여러 활용방안을 논의해왔다.
광주시는 상무소각장 공장동을 대상으로 지역적·장소적 가치와 특성, 공간 및 시설의 현황, 대상선정 사유, 사업지원 필요성 등 타당성을 확보해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광주 상무소각장’은 대상지 1㎞ 이내 광주시청,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주요 시설이 있고 인근 대단지 아파트와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 수요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남북축으로 광주천과 공원이 위치해 환경 요소가 풍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주시는 지난 4월 도시관리계획상 폐기물처리시설이었던 소각장 부지를 문화시설로 변경하고, 민관협치위원회와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해 지속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하는 등 사업의 필요성 및 타당성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오랫동안 분쟁과 갈등의 장소로 폐쇄 및 무조건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시가 추진해 온 ‘시의회와 민·관·전문가 합동 워크숍’, 주민설명회, 공장동 내부 투어, 간담회 등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갈등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지역문화진흥원은 선정된 유휴공간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문화재생 사업성분석 및 문화재생 방향성을 도출하고 공간 운영 및 활용계획안을 도출하는 기본계획 연구를 진행한다.
광주시는 기본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재)지역문화진흥원, 연구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방향을 공유하고, 광주 상무소각장만의 장소성과 특성을 살린 활용계획안을 도출해 리모델링 계획안의 확정 및 국비 신청 등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향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철거 위기에 놓인 상무소각장을 민선7기 들어 시와 시의회, 전문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고민한 결과 문화적 재생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이번 공모에서 상무소각장의 가치와 광주시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전문가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문화도시 광주답게 공간에 대한 가치재창조 과정뿐만 아니라 광주시의 랜드마크로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재생 연구전문가는 "유휴공간이었던 상무소각장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한 재생 방향성과 공간 활용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면서 "다만 전체 10곳에 대한 2억 원의 연구비 지원은 계량적으로 한 곳 당 2천만 원 수준이어서 그동안 해온 연구용역 사업의 예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무소각장은 지난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2000년 9월 소각장 준공, 2001년 12월 사용개시신고 수리돼 광주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소각해왔다.
이에 인근 주민들의 폐쇄를 요구하는 지속적인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광주 중심부에 소각장 존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주 발전의 저해요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형성돼 지난 2016년 12월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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