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시하라 연일 망언 "日帝는 인간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시하라 연일 망언 "日帝는 인간적"

차기총리 노린 망언? 이명박시장 즉각 대응 나서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가 지난 28일에 이어 31일에도 한국이 자발적으로 일본에 합병된 것이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일본의 차기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 일본의 간판급 보수정객으로, 이같은 망언은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와 이에 따른 한일관계의 경색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이 조선에서 행한 식민주의는 인도적이고 인간적"**

3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선인이) 청과 러시아, 일본 가운데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해 토론을 거친 후 차선책으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이는 역사에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는 "(조선에서) 독립운동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한반도는) 중국 아니면 러시아에 병합되려던 형국이었고, 그렇게 될 바에야 청나라의 실질적인 속령(屬領)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일본에 (운명을) 일임했다고 보는게 정확한 역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선의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대표기관에서 합의해서 채택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시 국제연맹도 누구도 일본을 비방한 사람이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시하라는 또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프랑스가 폭거를 벌였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인이 수백만명을 죽이고, 필리핀에서는 맥아더의 아버지가 독립파를 억눌러 40만명을 아사에 몰아넣었다"며 "그런 것에 비하면 일본이 (조선에서) 행한 식민주의는 그래도 인도적이고 인간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선인 총의로 일본을 선택"**

이시하라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그들(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우리는 결코 무력으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이시하라는 "오히려 한반도가 분열해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로 러시아를 선택할 지, 중국을 고를 지, 일본으로 할 지를 (생각한 것이며),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 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었다.

***차기총리 노린 '의도적 망언'?**

이시하라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인기 소설가 출신인 그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등의 반미서적으로 일본인의 쇼비니즘을 자극하는 등 일관된 극우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1999년에는 도쿄도지사에 출마해 오마에 겐이치 등 상대방 후보들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승리를 거두었으며 지난 4월 도지사선거에서도 역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때문에 일본 자민당은 11월 중의원선거를 앞두고 그에게 자민당후보들의 지원유세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시하라가 이를 수락해 전국 지원유세를 하는 과정에 이번 망언이 잇따라 터져나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이시하라 망언이 차기총리를 겨냥한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31일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떨어지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이시하라 신당 구상'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요컨대 차기총리가 되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아래 조직적으로 역사왜곡 망언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명박 시장 나서라**

현재 도쿄도와 서울시는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 이같은 이시하라 도지사의 망언에 대해 서울시는 1천만 시민의 이름으로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도 성명 갖고는 부족하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서울시 책임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이를 비판하며 이시하라가 망언을 공식사과하지 않을 경우 즉각 자매 결연을 파기해야 한다는 게 다수 시민의 목소리다. 이명박 시장의 대응을 주목해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