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고 국교 정상화의 기반이 되는 국제 조약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피해자 위령 및 평화기념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 "국가 간 약속을 지킬지 아닐지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청구권 협정을 먼저 제대로 지키면 좋겠다"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판결인 만큼, 한국 정부가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정상 간 대화도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각의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빼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 처리 된 후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 한일 관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한편 이날 원폭 희생자 위령 및 평화기념식에서 "우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계속 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으나 전쟁 책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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