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래 최저치인 미국의 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28일(현지시간) 정책결정 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지난 9월 회의에 이어 만장일치로 현행 1% 금리를 지속하기로 결정하고 성명을 통해 “현재의 저금리는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 현행 1% 금리 연말까지 유지 시사**
이로써 현행 1% 금리는 지난 6월25일 1.25%에서 0.25% 내린 이후 올해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이지만 향후 저금리 유지방침에 대해서는 후퇴하는 발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FT는 또 “Fed의 성명은 매우 낮는 인플레이션이 초래할 타격이 가장 큰 우려사항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부차적인 관찰대상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한 것”이면서 “Fed는 지속적인 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보다 많은 증거가 축적돼야 향후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정책기조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9월에는 노동시장에 대해 ‘약화돼 왔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로 바뀐 점이 주목된다. 미 연준이 일자리 창출과 고용에 대해 낙관적인 표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예상 강해**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미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장기금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높아져왔다”고 전했다.
NYT는 “단기금리는 낮은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미 연준의 정책결정과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이 취할 결정과의 긴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한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앞으로 입수될 자료들은 미 연준이 입장을 바꿔야하는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모양이 이상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주 발표될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GDP)이 연율 6%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는 경제 호전에 대해 미 연준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연준이 너무 신중한 나머지 경제상황에 뒤쳐지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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