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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한미-외환-제일은행을 노리고 있다"

FT 보도, 세계최대 소매은행 HSBC 국내진입시 일대 파란

시티은행과 더불어 세계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한미-외환-제일은행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HSBC는 IMF사태직후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은행으로, HSBC가 국내에 본격 진출할 경우 은행권에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SBC, 외환-한미-제일은행 인수 추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도 26일(현지시간) "세계 2대 은행인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한국 시장에서 인수 대상을 찾고 있다"면서 "금융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은행, 외환은행, 제일은행(KFB)이 HSBC의 인수대상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이와 관련, 미국계 투자펀드들이 소유하고 있는 이들 3개 소형은행들 중에서도 한미은행을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미국계 펀드 칼라일이 10억 달러로 평가되는 36.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3년간의 주식보유예수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미은행은 HSBC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영국의 스탠더드차터드 은행(SCB)이 1억5천4백만 달러를 투자해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칼라일의 지분마저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HSBC가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SBC는 전세계에 영업망을 갖춘 유일한 소매은행이 되려는 전략으로 주로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장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같은 영국계인 SCB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최근 SCB가 한국 시장에서 선수를 치고 나가자 HSBC가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다.

HSBC는 4년전 정부 소유였던 서울은행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하나은행에 패배한 뒤 외국계 국내소형은행 인수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HSBC 소식통을 인용, "HSBC는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HSBC는 한국 시장을 중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펀드 소유 은행들 몇 년내 차익 실현 도모할 것"**

지난 8월 론스타로 매각된 외환은행도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론스타가 아직 외환은행 신주인수대금도 납입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당장 인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계 투자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이 소유하고 있는 제일은행의 경우 FT는 "뉴브리지캐피탈은 당장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지만 좋은 조건에 인수 제의가 들어온다면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해, 역시 인수대상임을 시사했다.

뉴브리지 캐피탈측은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먼저 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T는 한 투자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들 투자펀드들은 향후 몇 년내에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HSBC는 가장 유력한 매수자로 부각되고 있으며 미국의 시티그룹이나 싱가포르의 DBS 그룹도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HSBC, 세계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소매전문금융기관**

현재 국내은행권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토종대형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HSBC가 국내은행을 인수,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HSBC는 아편전쟁 뒤인 1865년 3월,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영국상인들이 주축이 돼 홍콩에 설립했다. 그후 1백30여년간 전세계를 상대로 거미줄같이 세력을 확장한 결과, 현재에 이르러서는 HSBC의 모기업인 HSBC 홀딩스가 진출한 나라만 무려 80개국에 이르고, 홍콩 4백40개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6백80개, 유럽 2천개 지점을 포함해 지점 숫자만 전세계에 5천5백개에 이르는 글로벌 뱅크로 성장했다.

또한 일찌감치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전세계에 깔아놓은 현금자동입출금기 숫자만 40만개에 달해, HSBC 고객들은 세계 어디에서든지 카드 한장으로 언제든 자신의 구좌에서 현지통화를 인출할 수 있는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HSBC가 강한 부문은 소매금융으로, 이는 제조업 기반이 없는 홍콩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금융보다 개인을 상대하는 소매금융에 치중한 결과다. 홍콩은 동시에 아시아에서도 부동산거래가 발달한 지역으로, HSBC는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 주택금융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카드사업에서도 국제 최고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후발주자이기는 하나 HSBC가 국내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입할 경우 최근 카드부실로 고통받고 있는 국내 은행들은 또다른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여, 국내은행들의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 대응이 주목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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