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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의 악몽, 이미 현실로 나타나"

AP통신 보도, "이라크 미군, 고된 장기전 돌입"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수렁에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핵심 참모 4명에게만 전달한 메모를 통해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어떤 식으로든 승리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길고도 고된 강행군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이라크 전후에 대한 미 군부의 상황인식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군을 노리는 적들, 하나둘이 아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럼즈펠드 장관의 예상은 이라크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따른 공격, 죽어나가는 미군들, 많은 이라크인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군에 대한 공격횟수는 종전 하루 20건 정도에서 25건 이상으로 증가했고 경우에 따라선 35건이상에 달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 서쪽 50km에 있는 팔루자에서는 82 공수사단이 이번 주들어 매일 공격을 받았으며, 주요 교차로에는 “팔루자는 미군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쓰인 낙서들이 널려있다.

AP통신은 “폴 월포위츠 국무부 부장관이 24일 3일간 일정으로 럼즈펠드가 우려한 상황이 얼마나 오래가고 심각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라크로 갔다”고 전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에게 더 우수한 보호장비를 지급하기 위해 수억 달러의 예산을 돌리려 했으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하나의 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해답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후세인 정권의 수니파 잔당, 이라크 민족주의자, 이슬람 과격파들에 사주된 폭탄테러범 그리고 시아파 지역의 무장 민병대 등 이라크 주둔 연합군을 괴롭히는 적들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어느 적들과의 싸움에서도 단기간에 ‘승리’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팔루자에서 벌어지는 미군의 잔혹행위**

치안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지역에서도 또 다른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 주둔하고 있는 101 공수사단의 데이비드 페트레어스 사령관은 이를 “미군들은 이라크 주민들의 민심을 얻는 싸움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바그다드 북쪽에서 서쪽에 걸친 지역의 이라크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면서 “그중에서도 팔루자보다 저항이 거센 곳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팔루자에서는 최근 몇 주에 걸쳐 폭탄과 휴대용 로켓탄 등으로 공격하는 게릴라들이 출몰해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팔루자에 주둔하고 있는 82 공수사단은 게릴라에 대응해 더 많은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오히려 더 많은 공격이 뒤따르는 실정이다. 리카도 산체스 사령관은 “우리가 이곳에 있는 목적이 바로 ‘교전’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민심 문제에서도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도 이라크의 미래를 지지할 것”이라며 강변했지만 AP통신은 “82 공수사단의 공격적인 전술이 적절한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에 따르면 82 공수사단은 올 초 팔루자에 처음 투입됐을 때 두 차례의 시위 현장에서 20명의 이라크인들을 살해했다. 지난 9월 팔루자에 다시 투입됐을 때 이 사단의 낙하산 부대가 8명의 팔루자 경찰을 살해해 이 사건에 대해 현재 조사중이다.

이번 주만 해도 82 공수사단 군인들이 이라크인 포로를 냉혹하게 총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트럭 운전사를 구타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AP는 “팔루자에서 미군 차량에 뛰어든 이라크인들은 그같은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에 대해 ‘매우 어려운 과제’이며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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