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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호전적 대북관' 전혀 바뀐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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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호전적 대북관' 전혀 바뀐 게 없어

"김정일은 실패한 독재자" “쥐 걱정할 필요 없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 일변도를 유지할 속내를 내비쳐, 향후 북핵 6자회담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호전적 대북관'이 엄존하는 한, 부시대통령이 마지못해 수용한 '다자간 틀내 북한안전보장 문서화'에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부시, "북한 김정일, 국민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무기 개발하는 실패한 지도자"**

미국의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는 미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일은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실패한 지도자"라고 맹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국민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영양실조로 체구가 움츠러들게 하는 어떤 지도자도 존경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21세기에 많은 국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개발계획 폐기에 착수할 경우 조약의 형태는 아닐지라도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틀 내에서의 불가침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힌지 수일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되풀이해서 나타냈다.

"올해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독히 싫어한다(loathe)'고 한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좀처럼 믿기 힘든 기아 속에 국민의 희망을 내던지고 있는 실패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자신의 주장을 완고하게 견지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다자간 회담을 하는 데는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북한은 과거에 미국과 양자회담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책이 바뀌었으며 북한은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과 문제를 다루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태도는 문서 형태로 북한의 안보불안문제해소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통해 보였던 유화적인 태도와는 상반되고 있어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진심은 무엇인지에 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서 부시, "힘센 고양이 있으니 쥐 걱정할 필요 없어"**

부시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난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도 이러한 강경일변도 태도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앙일보가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핵을 둘러싼 상황과 관련국 간 관계를 '쥐와 고양이'에 빗대며 각자의 속내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북핵문제를 놓고 대화하던 중 우리 속담을 인용, "쥐(북한 지칭)도 도망갈 구멍이 없으면 고양이를 물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부시 대통령은 "고양이가 5마리(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나 있으니까 (북한이란 쥐에게 당할) 걱정 없다"는 식으로 맞받았다.

노대통령이 다시 "그중 가장 먼저 물릴 고양이가 한국"이라고 얘기하자, 부시 대통령은 "힘센 고양이(미국 지칭)가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발언으로 대화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부시 발언은 강경 일변도의 일방주의적 대북 정책을 취소할 생각이 없으며, 충돌 발생시 한국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일방주의를 강행하겠다는 부시의 속내를 드러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커다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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