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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백억원 당에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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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백억원 당에서 썼다"

서청원 등 구주류 반발, 최병렬에 '강력대응' 주문

한나라당은 22일 최돈웅 의원이 지난 대선때 받은 SK비자금 1백억원이 당에 유입된 사실을 시인한 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때 대선운동을 주도했던 서청원 당시대표 등 구주류가 강력반발하며 최병렬대표에게 적극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한나라당은 더없이 어지러운 상황이다.

***박주천, "SK비자금 당으로 들어왔을 것"**

박주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과 관련,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일단 여러 정황상으로 볼 때 SK비자금이 당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우선 최 의원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회창 전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도 최 의원과 연결고리가 없을 뿐만아니라 부국팀에서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결국 당으로 흘러 들어와 대선과정에 쓰였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 재정담당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볼 때 최 의원이 받은 SK자금은 당후원회 등 정식 통로를 통해 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며 "자세한 내역은 최 의원을 만나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총장은 "1백억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2백27개 지구당으로 쪼개서 배분한다고 할 경우 지구당별로 4천4백여만 정도"라면서 "모두 현금이었다고 하니 작은 단위로 쪼개졌다면 일선에선 자금출처를 모른 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 SK자금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면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최돈웅 의원과 대선 당시 자금관리를 맡았던 당직자일 것"이라면서 "서청원 당시 대표에게도 보고가 안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회창-서청원 몰랐을까**

하지만 1백억원이라는 돈이 거액이며, 돈을 받은 당시(지난해 11월12~26일)는 '이회창 대세론'이 지배하던 시절로 최돈웅 의원이 SK외에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자금 협조'를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아, 과연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서청원대표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영일 사무총장 등이 이 사실을 몰랐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이회창 후보 역시 지난 대선때 최돈웅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업에 전화하는 등 돈 문제에 지나치게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의 주장을 볼 때 최의원의 모금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검찰은 이미 SK비자금의 유입 경로 및 사용처에 대해 일부 파악을 한 상태로, 금명간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일파만파의 파고를 예고하고 있다.

***최병렬, "검찰, 노무현 대선자금도 조사하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3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행한 인사말에서 SK비자금 사태와 관련, "비록 당시 선거에 직접 관계한 입장은 아니었으나 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강단있게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구차한 모습 보이지 않고 사실은 사실대로 분명하게 규명하면서 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표명은 22일 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있었던 전-현직 지도부 대책회의에서 서청원 전 대표가 "검찰과 청와대가 한나라당을 부패집단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깔린 게 분명하다"며 최병렬대표에게 '야당다운 투쟁'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대표는 이처럼 자신이 책임을 지고 현국면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난 대선에 우리 후보 진영이나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 진영이나 어차피 합법을 벗어난 엄청난 선거자금을 쓴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 가운데 우리 당이 관계된 한 부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나 노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진실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대해 공정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세상 모든 게 공정해야 하며, 공정치 못한 일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면서 "저쪽은 이긴 쪽이고, 우리는 진 쪽이지만 검찰에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공정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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